21일 유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의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전망이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모두 신규출점·기존 점포 확장으로 매출은 다소 늘었지만 내실은 오히려 허약해진 모양새다.
롯데는 작년 하반기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롯데몰 김포공항점을 오픈했다. 신세계는 올 상반기 의정부점을 오픈했고, 현대백화점도 충주점 영업을 시작했다. 이처럼 각 업체들은 기존 점포 확장 공사를 통해 영업면적을 늘렸지만 매출만 증가했을 뿐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3분기 경우, 연중 최대 흥행기인 추석이 있었지만 저가형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이며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년 내내 진행 중인 대규모 땡처리 행사에 따른 박리다매 구조도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은 6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0%가량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3000억원으로 14%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해외사업이 과거 비해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경기 악화와 정부 규제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지난 4월 오픈한 의정부점이 실적에 반영되며 3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4.3% 늘어난 363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94억원으로 60% 가깝게 떨어졌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몰의 적자가 지속되고, 기존점 성장률도 정체 상태에 빠지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기존 점포 신장률은 지난 2분기 평균 0% 수준에서 3분기에는 –1.8%로 악화된 것으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4분기 역시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으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4%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4.0%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4.5%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백화점은 매출 3571억원, 영업이익 79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합리적·보수적 소비가 확산될 전망"이라며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전통적인 유통 업태인 백화점보다 아울렛과 회원제 할인점·편의점·드럭스토어 등으로 소비가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국내 유통업체들은 단순 할인행사 외에 불황에서 탈출할 마땅한 전략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땡처리 행사가 집객 효과는 뛰어날 지 모르겠지만 수익성에는 큰 도움이 되질 않는다"며 "단순 할인행사로 불황을 통과하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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