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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POSRI) 소장이 삼성동에 위치한 포스리빌딩에서 아주경제신문과 |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글로벌 수요 침체로 인해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은 난관에 봉착한 양상이다. 주력 수출산업인 자동차, 조선, 전자 등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을 중시하는 정책의 일관성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22일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 소장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은 내수가 부진하면 수출로 난관을 헤쳐 나갈 수밖에 없는데 이것마저도 녹록치 않다"고 진단했다.
8월 수출동향에 따르면 전년동월 대비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박(-34.2%), 자동차(-21.7%), 휴대전화(-34.7%) 등 주력 품목들이 급감했고 올해 말까지 회복세는 불투명하다.
9월에도 무선통신기기 등 일부 품목의 수출은 늘어났지만 주력업종인 자동차, 선박의 수출 부진으로 올해 연간 수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강태영 소장은 “이와 같은 글로벌 수요 침체로 인한 수출 부진으로 주력 산업의 제품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신조선가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철강 가격 또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더욱이 철강, 화학 등 소재산업은 연관산업을 통한 수요 감소 압력이 심화될 뿐 아니라 공급과잉이 이미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기부진이 내년까지 장기화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한마디로 국내 산업은 수요 침체, 가격 하락, 경쟁 심화라는 3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변수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여부다.
가뜩이나 중국 경제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에다 10년 만의 지도부 교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친 내우외환이 직면된다.
그는 수출불안, 내수침체 등 복합불황 위기의 파고에 대해 “역시 밑바탕 동력을 제조업에서 찾는 게 마땅해 보인다”고 꼬집으면서 독일을 예로 제시했다.
독일의 경우는 안정적이고 유연한 고용환경과 자동차, 의약, 기계 등 고부가가치 제조업의 높은 생산성이 중심이다. 이는 위기의 유로존 안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요인이다.
그는 “‘라인 자본주의(Rhine Capitalism)’로 알려진 독일 경제의 특징은 제조업과 금융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균형적으로 발전을 일궈냈다”며 “최근에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서비스와의 융합을 시도하는 혁신(innovation with service)을 통해 제조업의 서비스화(servitization)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경제에서 배워야 할 중요한 교훈은 제조업에 있다는 게 강 소장의 판단이다.
강태영 소장은 “제조업을 중시하는 정책의 일관성으로 위기에 대한 효율적 대응이 체질화돼 있다. 독일 경제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면서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국 제조업의 체질을 혁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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