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딜라이트 홍보관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삼성전자 제품을 체험해 보고 있다.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전자 홍보관 ‘삼성 딜라이트(samsung d’light)’가 강남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중·고등학생들의 체험학습 장소로는 물론, 외신에 까지 소개되며 외국인들의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22일 오후 2시께 찾은 삼성 딜라이트샵은 비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딜라이트 홍보관 1층에서 만난 라마딘 야다브(Ramadhin yadav) 네팔 보건인구부 과장은 “코이카에서 진행하는 보건의료 환경개선사업 관리자급 연수 중에 이곳을 들르게 됐다”며 “40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삼성전자가 이뤄낸 놀라운 성과를 이곳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12월에 문을 연 삼성전자 딜라이트 홍보관은 기업 제품 홍보관이라는 한계를 깨고 관광·체험학습·프로포즈·문화공연 등의 명소로 탈바꿈했다. 딜라이트 홍보관은 1층 모바일 플라자와 2층 글로벌 갤러리로 구성돼 있다. 지하 1층에는 국내 최대 IT 액세서리 매장인 딜라이트 샵이 위치해 있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딜라이트의 일평균 방문객 수는 23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2200여명) 대비 100명가량 증가했다. 개관 이후 총 245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고, 올 한 해 동안 51만 명 이상이 이곳을 찾았다.
이중 외국인 관광객도 상당수다. 올 10월 기준으로 지금까지 총 4만9000여명의 외국인이 삼성 딜라이트를 방문했다.
특히 필립 클라크 테스코 최고경영자(CEO), 이브 카셀 루이비통 CEO를 비롯해 브라질 장관·대사, 영국부총리, 인도네시아 관광부 장관 등 이곳을 찾은 글로벌 기업 CEO와 각국 국회의장 장관급 인사만 해도 12만9000여명에 이른다.
삼성 딜라이트샵은 IT 제품 체험을 넘어 디지털 체험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올해만 총 256개 초·중·고교에서 5만3000여명의 학생이 이곳을 다녀갔다.
김제 덕암정보고등학교 2학년 김다현(17)학생은 “매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데, 올해는 학교에서 학습에 도움이 되는 곳으로 가자고 해서 오게 됐다”며 “직접 와서 게임도 하고 여러 IT기기들을 체험해 볼 수 있어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이 강남의 신(新)명소로 부상한 데는 격상된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조사에서 329억 달러의 브랜드가치로 지난해 대비 8계단 상승한 9위에 랭크되며, 사상 첫 10위권에 진입했다.
일본 언론 산케이비즈는 최근 ‘수단 가리지 않는 삼성에 진 일본기업’이라는 기사를 통해 자국의 파나소닉과 삼성전자를 비교하며 “30여 년 전 잭 웰치 전 GE 대표이사가 파나소닉 관계자에 ‘당신들은 언제가 한국 기업에 진다’고 예언한 게 맞아 떨어졌다”며 “일본 가전업계가 위기에 직면해 방향성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전 세계를 휩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 딜라이트샵을 ‘강남 5대 명소’에 소개하며 “누구보다 먼저 미래 기술을 경험하고 싶다면 강남역에 위치한 삼성전자 홍보 매당인 딜라이트에 가라”고 추천한 바 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IT 강국인 일본을 앞선 삼성전자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딜라이트 홍보관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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