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방법으로‘양보를 통한 정치적 담판’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 두 후보의 지지율과 야권 원로그룹 등 시민사회진영의 압박이 변수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22일 “(야권)단일화는 국민이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국민 판단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뜻이며 이게 안 후보의 기조”라고 말했다. 그동안 ‘단일화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던 안 후보 측이었다. 그러나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이 전날 한 방송에 출연, “11월 말 대선후보 등록을 할 때까지 두 후보가 힘을 합치는 게 과제”라고 말한 뒤 ‘국민 뜻에 따른 단일화’ 기조로 급선회한 것이다.
안 후보 측은 단일화 가능성만 열어둔 채 경쟁력을 충분히 알리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실무 협상 시기는 최대한 늦추겠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 측 한 관계자는 “1차 전국투어가 10월 말쯤 끝나고 다음달 초 종합적인 대선공약을 발표할 수도 있다”며 “이때 정치적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최대한 빨리 안 후보를 단일화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 캠프의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11월26일 후보 등록을 하려면 11월20일까지는 단일화를 완성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적어도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대변인도 “양보를 통한 정치적 담판은 힘든 상황이라고 본다”며 “여론조사, 배심원, 국민경선 등 여러 단일화 방안이 나오는 데 당 차원에서 결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다만 “재야나 문화계, 학계 인사 등이 야권단일화를 요구해 나갈 것”이라며 “자연스레 대화의 장이 마련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소설가 황석영, 이외수 등 48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두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들어갈 것을 촉구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하는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는 이달 안에 단일화 방식을 두 후보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두 후보 측의 기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단일화가 필승 공식이 아니라며 대선 완주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단일화만 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미망(迷妄)”이라고 지적했고 이에 맞서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단일화만 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단일화 필승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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