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의원에게 제출한 신용카드 손실발생 상품현황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20개 카드회사(7개 전업카드사, 13개 은행) 중 손실이 발생한 곳은 14개사이며, 손실발생 카드상품은 총166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별로는 KB국민카드의 손실규모가 가장 컸다. KB국민카드는 35개 상품에서 5732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이는 전체 손실규모 1조5580억원의 36.8%에 달하는 규모다.
뒤이어 신한카드가 18개 카드에서 4502억원, 삼성카드가 15개 상품에서 2189억원, 롯데카드가 12개 상품에서 2146억원의 손실을 각각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손실은 손실액 상위 10개 품목에 집중됐다. 손실규모 상위 10개 상품의 손실액은 7529억원으로 전체 손실액 1조5580억원의 절반에 달했다.
가장 많은 손실을 입은 카드인 국민카드 ‘굿데이카드’의 경우 지난 2010년 8월에 출시해 22개월만에 2585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잘못된 회원수 예측과 과도한 부가서비스 때문이라고 강 의원은 설명했다.
신한카드 ‘4050’도 부가서비스가 과다한 이유로 639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었고, 롯데카드 ‘DC슈프림’의 경우 모집비용 등 초기 비용의 증가로 629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카드사별 손실발생 상위 10개 상품을 중심으로 92개 상품의 손실발생 유형을 분석한 결과, 부가서비스 과다 32건, 초기비용 과다 18건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신용카드사들의 과도한 외형 확대 경쟁이 손실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강 의원은 “카드사들의 손실규모가 올해 감사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과도한 부가서비스 제공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한 영업손실이 결국 카드대출의 높은 수수료로 전가될 개연성이 매우 높고,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이를 증명하는 여러 자료가 공개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과도한 외형확대 경쟁으로 인한 손실이 서민들과 신용등급이 낮은 계층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철저한 지도감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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