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 日 해외 M&A 100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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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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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일본 기업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내수 경제가 장기간 침체에 빠지면서 엔고의 장점을 살린 영미권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덴츠 등의 해외 기업 인수사례를 들어 일본 기업들이 엔화 강세에 힘입어 해외시장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일본 기업들의 올해 해외 M&A 거래량이 100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일본의 3대 이통통신사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스프린트넥스텔을 20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냉방·공조기기업체인 다이킨공업은 미국의 굿맨글로벌을 37억달러에 인수한다. 덴츠도 영국의 광고업체인 메이지스를 43억달러에 매입하고 세계 5위 광고회사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일본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외활동을 벌이는 이유가 엔화 강세로 인해 인수 조건이 유리한데다 해외에서 성장동력를 찾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JP모건 도쿄지사의 제스퍼 콜 리서치국장은 엔화 강세가 이러한 거래를 부추긴다고 분석했다. 해외시장의 높은 수익성이 일본 기업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로인해 일본의 노동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0년 전만해도 엔지니어가 한해 7만2000명이 배출됐으나 지난해에는 4만1000명에 그쳤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금융당국이 엔고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일본 기업의 해외 거래도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30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OJ가 통화완화를 이용해 엔화를 시장에 풀면 엔화가치는 떨어지고 달러·유로 등 주요 통화 가치는 상승한다. BOJ가 자산매입 규모를 5조~10조엔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모건스탠리의 한스 레디커 외환전략국 국장은 “엔화가 계획대로 약세로 돌아선다면 일본의 해외 M&A 바람도 주춤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이 당분간 활발한 해외 M&A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단단한 경제적 기반 구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가피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엔화 가치 변화가 M&A 활동을 크게 저지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다수 일본 기업들은 내수시장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해외 시장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앤드리안 피스크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행 M&A를 노리는 일본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라며 “엔화 가치 하락 요구가 커지고 있으나 크게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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