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자영업자와 '상생의 길'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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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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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높은 가맹점수수료로 비난을 받아왔던 카드사들이 중소자영업자만을 위한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상생의 길로 나서고 있다. 수익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카드사들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법률서비스를 시작했다.

중소자영업자 및 개인사업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법적인 문제 발생 시 온라인 및 전화상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 신한카드는 일반 고객들을 위한 ‘골목상권 우대카드’도 2~3개월내로 추가 출시할 전망이다. 이 카드는 일반 소비자들이 발급받을 수 있는 카드로, 중소가맹점에서 사용 시 대형마트보다 약 3배정도 높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앞서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자영업단체와 협약을 맺고 가맹점주들을 위한 ‘골목상권 우대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카드를 발급한 자영업자들은 ‘골목상권우대가맹점’ 지위를 부여 받고, 고객들에게 기존 카드에서는 받을 수 없는 별도의 포인트를 제공할 수 있다.

오호석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 “골목상권 우대카드 발급으로 자영업자들의 신용카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자영업자들이 높은 수수료를 이유로 신용카드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신용카드를 이용한 영업 전략을 통해 고객확보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중소자영업자들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동안 쌓여왔던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곧 카드사의 수익 악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앞서 600만 자영업자들은 높은 가맹점 수수료를 지적하며 대형카드사들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인 바 있다.

이들의 목소리는 불합리한 카드수수료 체계를 개선했고, 수익 악화가 불가피한 카드사의 입장에서도 이들은 무시할 수 없는 또 하나의 ‘갑’으로 자리 잡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서비스들은 자영업자들과 함께 서로 윈윈(Win-Win)하자는 차원에서 제공하게 됐다”며 “삼성, 신한 외에 타 카드사들도 자영업자들과의 상생을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영업단체의 한 관계자도 “그동안 자영업자에게 소홀했던 카드사들이 우리에게 귀를 기울여주고 협력을 한다는 것은 좋은 변화이자 동반성장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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