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포스코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일본제철은 25일 도쿄지방법원에서 포스코를 상대로낸 986억엔(1조3천6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와
제품의 제조 및 판매를 금지하는 첫 공판이 열린다.
신일본제철은 협력업체인 포스코가 포스코가 변압기 등에 사용하는 방향성 전기강판 제조기술을 몰래 유출해 사용하고 있다며 부정경쟁방지법(영업비밀 부정취득 행위) 위반 혐의로 지난 6월 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특히 신일본제철은 소장에서 포스코가 1987년 이후 당시 퇴직 사원 등으로부터 엄격히 관리되고 있던 고도 기술인 방향성 전기강판 제조기술을 조직적으로 빼내 강판을 제조, 판매하는 바람에 막대한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신일본제철의 기술을 침해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지난 7월 대구지방법원에 채무부존재확인 소를 제기한 상태다.
실제로 변압기나 모터의 철심에 사용되는 전기강판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신일본제철이 약 30%, 포스코가 약 20% 정도이며 친환경시대를 맞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관련업계는 최근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의 감소와 중국의 저가 제품의 잇 따른 출시에 따라 철강 업계가 가격 경쟁력 및 제품의 판매가 줄면서 자구책 차원에서 신일본제철이 소송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번 소송은 양사가 지속적으로 협력관계에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현재 신일본제철은 포스코 지분을 5% 정도, 포스코는 신일본제철 지분을 3.5% 정도 교차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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