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고도화설비 투자를 통해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원유수입액 83%를 다시 수출하는 국가대표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은 GS칼텍스 고도화설비 전경. |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석유제품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게 된 것은 불황에도 고도화 설비에 지속 투자해 수출 경쟁력을 제고한 덕분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해 284억 달러의 원유를 수입해 237억 달러의 석유 및 석유화학제품을 수출함으로써 원유 수입액의 83.5%를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GS칼텍스는 지난 1983년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2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이래 28년 만에 수출액이 100배(연평균 17.9%) 가량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국내기업을 통틀어 삼성전자에 이어 2번째, 정유업계로는 최초로 200억 달러 수출탑도 수상했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자동차(쏘나타 기준) 100만대 이상을 수출하는 것과 동일하다. 또 한 척에 1억1000만 달러 정도인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 180척을 수출하는 것과도 맞먹는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경질유 제품이 수출 주력품목으로 성장한 경영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꾸준한 시설투자와 기술혁신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을 수출확대 비결로 꼽았다.
시설투자의 핵심은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시설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하루 생산량 6만배럴 규모의 제3중질유분해시설을 준공한 데 이어 오는 2013년 완공 목표로 하루 5만3000배럴을 생산하는 제4중질유분해시설의 기공식을 가졌다.
제4중질유분해시설이 완공되면, GS칼텍스는 하루에 26만8000배럴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고도화 능력과 국내 최고 고도화 비율을 갖추게 된다.
제3중질유분해시설(감압잔사유 수첨분해시설 VRHCR : Vacuum Residue Hydrocracker)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2000억원이 투입됐다. 또 이 설비는 수소를 첨가해 초중질유를 경질제품을 만드는 시설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처음 도입된 설비이며 세계에서는 7번째다.
특히 일반적인 중질유분해시설에서 처리되는 벙커C유 등 중질유보다 더 무거운 초중질유를 황화합물 등 유해물질을 제거한 고품질의 경질제품으로 바꾸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제4중질유분해시설은 유동상촉매분해시설(VGO FCC : Vacuum Gas Oil Fluidized Catalytic Cracking Unit)이다. VGO FCC는 수소를 사용하지 않아, 수소를 사용하는 시설에 비해 건설비용 및 생산원가가 낮아 경제적이다. 이 시설에는 총 1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이처럼 GS칼텍스는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고도화시설에 총 5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수출 중심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고도화 설비는 녹색성장(Green Growth) 사업으로 장기적이로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지금은 비록 비용이 들더라도 이를 비용으로 볼 게 아니라 성장잠재력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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