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매물’ 이트레이드증권, 1년새 주가 2배 껑충…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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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3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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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최대주주 지분 전량 매각으로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트레이드증권 주가가 1년새 두 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동종업권인 타 증권사 주가가 많게는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된 모습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해 10월28일 종가 4990원에서 지난 29일 종가 7740원으로 주가상승률 55.11%를 기록했다. 최대주주 지분 매각 소식이 알려져 가격제한폭으로 마감한 30일 종가 8900원을 빼고도 절반 이상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여타 증권사들은 대부분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KDB대우증권은 -3.59%, 삼성증권은 -18.9%,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는 -4.61%, 키움증권은 -11.13%씩 하락했다. 통상 증권사 주가는 증시 상황과 연동되는데 지난해 글로벌 재정 위기로 시장이 얼어붙으며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증시 거래대금 감소 등 수익 급감 영향, 일부 대형사의 대형 IB(투자은행) 자기자본 요건 충족을 위한 유상증자 여파가 증권사 주가 공통 악재로 작용했다.

이트레이드증권과 비교되는 중소형 증권사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KTB투자증권은 이 기간 -14.89%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74.13% 상승률로 이트레이드증권과 같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는데 시장에서는 증권사 중 유일하게 갖은 종금업 라이센스를 통한 수익 다각화 이점이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트레이드증권 주가 상승이 가능했다는 점에 대해 여러 해석을 내놓는다.

우선 자사주 신탁계약 효과를 꼽는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해 7월26일 20억원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맺고 지난 8월14일 1년 재연장했다. 자사주 신탁은 신탁기관이 계약 금액만큼 주식 취득에 나서 해당 종목 주가 안정화 효과를 보인다. 이와 함께 최대주주 지분률이 84%로 상대적으로 높아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이 적어 주가 횡보폭이 컸다는 설명도 있다.

또 이트레이드증권의 실적이 타 증권사 대비 견조했다는 평가도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이트레이드증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7~9월) 62억원, 3분기(10~12월) 88억원, 올해 1분기(1~3월) 76억원으로 분기 순이익이 일정 수준 유지됐다. 반면 일례로 KDB대우증권은 지난 1분기(7~9월) 811억원을 거뒀지만 지난해 2분기(7~9월)와 3분기(10~12월) 순이익은 240억~250억원대로 저조했다. 이 기간 순이익 증가 추세가 유지된 곳은 이트레이드증권 외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소수다.

반면, 시장에서는 다른 해석도 내놓는다. 실적 등을 감안해도 주가 추이가 타 증권사와 너무 상이했다는 게 석연찮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실적 등을 고려해도 지난해 12월부터 이해할 수 없는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에 대기업이 있다는 루머도 이미 시장에 알려져있었다”고 매각 전 시장가격을 더 받기 위한 작업이 있지 않았겠냐는 의구심도 나타냈다.

한편, 지난 30일 이트레이드증권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최대주주 G&A PEF가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를 선정,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트레이드증권의 최대주주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했고 연내 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시장 추정 매각 가격은 3500억~4000억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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