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일부 지역 주택거래시장이 꿈틀대고 각종 부동산 관련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택시장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때가 되면 불거졌던 바닥론이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얘기다. 많은 전문가들도 주택시장이 바닥 다지기에 들어갔고, 더 이상의 집값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이달 들어 244건의 아파트가 매매거래됐다. 지난달 매매건수(97건)와 비교하면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강동구 역시 지난달 97건이 거래됐지만 이달엔 219건이 팔려나갔다.
강북구 미아동 레미안트리베라1단지 전용 84㎡도 한 달 전보다 1500만~2000만원 올라 8억2000만원 선을 호가한다. 미아동 뉴타운공인 관계자는 "가을철 전세수요 확산으로 전셋값이 10%가량 오르면서 중소형 위주로 매수문의가 늘고 있다"며 "부동산시장에 강력하게 형성됐던 냉기가 상당 부분 걷힌 상태"라고 전했다.
부동산 관련 지표도 호조세다. 지난달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은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착공물량도 크게 늘고 있다. 건설사들이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에 주택 공급을 늘리고 있다는 말이다.
신규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주말(지난달 26~28일) 동안 전국에 새로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미분양을 보유한 건설사들도 취득세 및 양도세 감면을 계기로 분양가 할인 등을 내걸고 본격 미분양 판촉에 들어갔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경제 불황 등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세제 감면이라는 한시적 혜택이 시장에 모르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 집값이 바닥 국면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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