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 文-安 ‘투표시간 연장’놓고 가시돋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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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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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흑색선전용 정치공세”… 野 “새누리 먹튀정당”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새누리당과 야권이 1일 투표시간 연장 문제를 놓고 정면 대결을 펼쳤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전날 후보사퇴시 보조금 미지급 법안(일명 먹튀방지법)을 수용했지만 새누리당이 이 법안과 투표시장 연장 법안의 동시 처리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투표시간 연장 요구를 “정치적 계산에 따른 공세”라고 일축했고, 두 후보 측은 새누리당이 ‘먹튀방지법-투표시간 연장’ 연계 제안을 뒤엎었다고 협공을 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먹튀방지법은 너무 당연한 것이고 법의 성격이 다른 것을 연계하는 것은 정치적 악용”이라고 밝혔다.

최고위원인 이정현 공보단장은 “현실정치에 나선지 한달 밖에 안된 안철수 후보와 10개월 밖에 안된 문재인 후보가 이슈를 돌리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주권을 얘기하는 것은 위선에 불과하며, 자질 검증을 회피하기 위한 술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먹튀방지법 수용은 당연한 것으로, 이를 희생이라도 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선동기술이 놀랍다”며 “투표시간 연장만이 투표율을 확대하는 것처럼 왜곡.선동하는 행태야 말로 국민의 무관심, 투표율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먼저 ‘먹튀방지법을 받아들이면 투표시간 연장을 논의하겠다’고 얘기해 문 후보가 이를 받아들이자, 이제와서 개인 의견이라고 먹튀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먹튀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박근혜 후보는 (투표시간 연장 비용) 100억원의 가치가 있느냐고 하는데 부전여전”이라며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민 투표권을 빼앗아 체육관에서 2만여명 모아놓고 선거한 것과 같다. 예산이 무서워 체육관 선거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회 부의장인 박병석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디도스공격이 작위에 의한 적극적 투표 방해라면 이번 투표시간 연장 반대는 부작위에 의한 선거 방해”라며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정현 공보단장과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란히 출연, 투표시간 연장 문제를 놓고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당초 ‘먹튀방지법-투표시장 연장 연계’ 제안에 대해 이 단장은 “두 법을 교환하자고 한 게 아니라 국회에서 얘기하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송 본부장은 “국민 기본권 침해 문제를 정치적 흥정 대상으로 삼은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따졌다.

그러자 이 단장은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돼 있음에도 기본권을 보장하지 않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국민 생각을 호도하는 흑색선전”이라며 “‘후보가 결심만 하면 된다’는 것은 문 후보 방식이고, 박 후보는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투표시간 연장 비용 문제에 대해 이 단장이 “중앙선관위 추산 100억원이 든다. 국민혈세 100억원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공격하자, 송 본부장은 “국회 예산정책처 추산 33억원이다. 후보들이 유세차 홍보 등을 하지 않음으로써 국가 예산을 줄이는 것도 방법 아니냐”고 맞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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