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두 캠프는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버지니아 등 주요 경합지역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두 캠프간 가장 크게 시각이 엇갈리는 지역은 오하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다. 민주당은 오하이오에서의 낙승을 예상하고 있다. 적어도 한 자릿수 내에서 롬니를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 CBS·뉴욕타임스·퀴니피악대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는 50%를 얻어 5%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었다.
반면 롬니 캠프는 오하이오(18명)에서는 초경합이며, 노스캐롤라이나(15명)에서는 앞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절대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두 캠프 모두 선거당일 이길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면서도 접전이라고 인정하는 지역은 뉴햄프셔(선거인단 4명), 위스콘신(10명), 버지니아(13명), 플로리다(29명) 및 콜로라도(9명) 등 5개 지역이다.
선거인단이 4명밖에 되지 않는 뉴햄프셔는 만만히 볼 곳이 아니다. 두 캠프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주말 오바마도 방문해 유세를 펼쳤다. 지금같은 박빙 승부에서 선거인단 4명이면 당락을 결정할 수도 있다. 538명의 선거인단 중에서 과반인 270명 이상을 얻어야 하는데 선거전문가들은 많아야 10여명의 선거인단 차이로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햄프셔는 지난 다섯 번의 대선에서 두 번은 공화당 후보가, 세 번은 민주당 후보가 이겼을 만큼 경합지역이다.
롬니가 선택한 부통령 후보 폴 라이언 의원의 지역구인 위스콘신은 두 후보 모두 경합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위스콘신은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재선됐을 때 이후 한번도 공화당 후보에게 선거인단을 준 적이 없다. 만일 오하이오가 오바마 캠프 주장대로 롬니 몫이 될 수 없다면 위스콘신은 반드시 이겨야 롬니가 과반을 넘볼 수 있다.
버지니아는 두 캠프가 가장 강력하게 자기 지역이라고 주장하는 지역이다. WP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는 오바마가 4%포인트 앞서고 있었지만, 직전 여론조사에서는 롬니가 앞서는 등 각축을 벌이고 있다. 버지니아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던져왔지만 지난 2008년 선거에서 34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거인단을 줬던 지역이다.
플로리다는 경합지역 중 가장 많은 2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이겨야 남은 지역에서의 승부를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다. 2000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후보가 앨 고어 민주당 후보를 이곳에서 눌러 27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롬니가 허리케인 샌디가 지나가자마자 플로리다로 내려가 유세전을 하는 이유가 있다.
주초 CNN 여론조사는 롬니가 50%대 49%로 오바마를 앞서고 있었으나, 지난달 31일 CBS 공동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오바마가 48%대 47%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따라서 초접전 중의 접전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2000년 고어가 졌던 선거에서 플로리다에서의 표차는 무려 537표(총투표수 590만표 중)였다. 이전에는 23만에서 38만까지 표차가 났었다.
콜로라도는 오바마에게 확신이 서지 않는 곳이다. 캘리포니아 등 동부 연안의 영향을 받아 민주당 성향이 강한 것 같으면서도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허리케인 샌디 피해를 초도수습하고 1일 바로 달려가는 곳이 이곳이다. 오바마는 지난 대선에 콜로라도에서 크게 이겼지만 앞선 세 번의 대선 모두는 공화당 후보가 가져갔다.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47.8%라는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같은 동률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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