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2년차 드라기의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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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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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화정책은 굿…유로 구원투수 역할을 '글쎄'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직 2년차에 들어선 마리오 드라기가 유로의 구원투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현지시간) 드라기 총재가 본연의 역할인 통화정책에 대해선 임무를 잘 수행했으나, 비공식적인 업무인 유로 구하기에는 어려움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드라기 총재가 취임한 지 1년, 스페인과 독일 간 대출 조달비용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 7월에는 무려 6%이상 차이가 나면서 유로 위기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 전망도 암울하다. 정부는 여전히 채무 위기에 따른 일관적인 정치적 입장을 나타내는데 치중하고 있다. FT는 드라기 총재가 은행의 갖는 책임감을 확대, 감수하고 있지만 이같은 혹평을 받고 있음을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7월 공개적으로 유로를 구하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드라기 총재가 지난 9월에 실시한 채권 재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독일 분데스방크의 반대에도 진행했으나 효과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을 낮추는 기정사실화된 성과만 보였을 뿐이다. 올해 초에 시도한 장기대출프로그램(LTRO)도 금융시장에 매력적인 조치였으나 일시적 효과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앙은행이 가진 고유의 권한을 넘어섰다는 우려가 컸다. 자금을 과도하게 방출해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중앙은행의 취지에서 벗어난다는 지적이다. ECB 정책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인의 실패가 개입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ECB는 오는 8일에 열린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로이터는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80%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앞으로 수개월 내 ECB가 금리를 0.5%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ECB는 지난 7월 0.75%로 한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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