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나들목(위)과 구암 나들목 [사진 제공 = 서울시] |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한강변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며 몸과 마음을 ‘힐링’ 해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1일 한강변의 ‘힐링 명소’로 강변·청담·구암 나들목 3곳을 선정했다.
강변나들목은 한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뚝섬한강공원에서 잠실대교 방향으로 자전거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들목으로 내려가는 길을 만나게 된다.
강변나들목 근처 잠실대교 호안가로 내려와 보는 잠실수중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수문이 열릴 때 쏟아져 나오는 초당 300t이 넘는 시원한 물살이 구경거리다. 수중보에 앉아 쉬는 새들도 발견할 수 있다.
강변나들목은 지하철 2호선 강변역 3번 출구에서 보도육교를 통해 한강으로 나온 뒤 한강 하류 방향으로 약 300m 내려오면 쌈지공원과 함께 찾을 수 있다.
청담 나들목에선 한강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잠실대교와 청담대교 사이 올림픽대로에는 청담도로공원이 있다. 지난 1987년 올림픽대로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공원길에 연결된 지하통로를 따라 내려가면 청담나들목 중간 부분과 이어진다.
배후지 쪽으로 나가면 근린공원이, 강 쪽으로 나가면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나들목 앞에는 운동시설과 벤치가 마련돼 있다.
청담나들목은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번 출구에서 청담도로공원 방향(학동로)으로 약 400m 걸어가면 입구가 나타난다.
구암 나들목에선 한강과 남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가양구름다리에 올라서 한강을 보면 조선시대 정자에서 내려다보던 한강의 그림이 그려진다.
나들목을 통과하거나 가양구름다리를 건너가면 바로 배후지의 구암공원에서 절정에 이른 단풍나무 숲이 나온다.
구암 나들목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2012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거리마당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강 제방을 이용해 동네의 소박함을 돋보이게 한 시민의 쉼터로서 인정받았다.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3번 출구로 나와 시내버스(1002·6631·6645·6657·6630)를 타고 한보구암마을아파트 정류장에서 내린 뒤 길 건너편 탑산과 영등포공고 샛길로 약 300m 걸어가면 된다.
한강의 여러 나들목이 위치한 둑은 일제강점기부터 홍수 때 한강의 범람을 막고자 조성됐다.
‘토끼굴’로 불리며 어둡고 칙칙한 길로만 여겨지던 나들목은 2008년부터 환경 정비를 실시해 현재 55개 나들목이 시민들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시는 현재 55개 나들목 중 42곳의 환경정비를 마쳤으며 앞으로 13개 나들목의 환경정비도 할 예정이다. 오는 2015년까지는 옥수나들목이 새로 생긴다.
최임광 시 한강사업본부장은 “나들목은 일상적인 구조물로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곳이지만, 알고 보면 우리 역사의 흔적이 묻어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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