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금감원 종합검사 착수에 "떨고 있니"

신한지주·은행-현대카드 종합검사 착수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이제 잠잠해질 만한데 종합검사라니…" 금융감독원이 일부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종합검사에 착수하자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금융권은 올 여름부터 은행권을 중심으로 각종 불미스런 사건에 휩싸여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도 큰 질타를 받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감원이 별안간 종합검사에 착수하자 조사대상 금융사들은 또 다시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29일부터 신한지주·은행, 현대카드 등을 대상으로 종합검사에 착수했다. 특정 사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특별검사가 아닌 2년마다 행해지는 종합검사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금감원이 2년마다 정기적으로 하는 검사이므로 특별히 의식하진 않고 있다"며 "평소 받던대로 검사에 협조하면 되는 것 아니겠냐"고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카드 측도 정기검사이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할 필요가 있겠냐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들의 시각은 다르다. 올해 유난히 금융권에서 불미스런 일들이 많이 드러났던만큼 정기검사라 해도 예년보다 검사 강도가 높을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여러 가지 사안들에 연루돼 있어 이번 종함검사가 유난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올 여름 금융권을 떠들썩하게 했던 CD금리 담합 의혹은 물론이고, 고졸자 금리 차별 및 고객 계좌 무단 열람 논란에도 휘말린 바 있다.

신한은행이 얼마 전 법정관리를 선언한 웅진그룹과 극동건설의 주채권은행이란 사실도 금감원이 주목하고 있다. 대출의 적정성이나 만기연장 문제 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

카드업계의 경우 올해 VIP고객과 일반 고객 간 차별적인 서비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따라서 현대카드 역시 종합검사에서 포인트 혜택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비록 정기검사라 해도 시기적으로 예민한 시기다보니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지지 않겠냐"며 "조사를 받는 해당 금융사들은 내심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종합검사를 받는 금융사가 더 늘어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가 진행중이거나 이미 완료된 경우에만 해당사가 공개되고, 금감원 검사 일정은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