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현재 혜화동에 위치한 시장 공관을 종로구 가회동 '백인제 가옥(白麟濟 家屋)'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전 시기는 당초 예정된 내년 3월보다 조금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공관으로 활용하기 위해 내부를 일부 변경하는 데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8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백인제 가옥은 대지 2459㎡에 건물면적 499㎡ 규모의 부분 2층 건물로, 지난 1977년 서울시 민속자료 등재 당시 백병원 원장을 지낸 백인제 선생이 소유해 '백인제가'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이 집은 구한말 '을사오적'인 이완용의 외조카인 한상룡이 지었다. 한상룡은 한성은행 전무로 친일행각을 했던 인물이다.
한상룡은 1913년 북의촌 한옥 12채를 허물고 압록강의 흑송을 가져와 이 집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한국의술 발전에 이바지한 백 선생이 60여년을 살았고, 문화재로 지정된 만큼 역사성도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시는 현 혜화동 공관이 낡고 좁은 데다 문화재인 서울성곽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오세훈 전 시장 때부터 공관 이전을 검토해 왔다. 시장 공관이 백인제 가옥으로 이전을 마치면 시는 문화재청과 협의해 현 혜화동 공간의 전면 철거 등 처리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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