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성장에 그치는 등 저성장 국면 진입에 빨간불이 켜지면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경제민주화와 성장잠재력 배양의 투트랙 전략을 강조한 데 이어, 무소속 안철수 후보도 이르면 이번주 말께 경제성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 구상을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1일 “경제민주화와 성장정책은 선후를 따질 수 없을 정도로, 또 따로 갈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하게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SBS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차 미래한국리포트 ‘착한 성장사회를 위한 리더십’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경제민주화로 투명하고 공정한 경제운용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그것이 결코 성장에 부담되는 게 아니라 성장을 돕는 것으로, 경제민주화와 성장은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산학연 포럼’ 주최로 열린 특강에서도 “한편으로는 경제민주화를 통해 경제운용시스템을 바르게 가도록 만들고, 다른 한편은 경기 활성화와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정책을 병행하는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출마선언 후 7가지의 큰 정책을 발표했고,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며 정책 발표 임박을 시사했다.
안 후보 캠프 측은 ‘단일화 지연 작전’을 쓰면서 당분간 정책 승부에 집중할 뜻을 나타냈다.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후보단일화가 후보등록(11월 25∼26일) 전에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선 이 시점에서 단정적으로 말씀 못 드린다”며 “저희는 시대교체를 이뤄내고, 그런 차원에서, 그런 방향 속에서 자연스럽게 논의되리라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치쇄신, 경제민주화, 정의를 세우려는 노력, 격차해소를 위한 문제제기를 안 후보가 선도해왔고, 역대 대선과 달리 공론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국고보조금 반납’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성장담론에서 벗어나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두 후보에 발맞춰 조만간 구체적인 성장담론에 뛰어들 태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내에서 일고 있는 ‘지도부 총사퇴론’이 문 후보의 행보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 캠프 측 한 관계자는 “대선 국고 보조금 반납문제와 개헌론 등 이미 모든 주요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면서 “성장담론 역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성장이라는 공약발표로 가장 먼저 치고 나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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