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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만.Heliport Chronography , 2012, 180cmx182cm, Digital C-print |
아주경제 박현주기자=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이 선정한 제 3회 일우사진상 수상작가 최영만(44)의 개인전이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01년부터 진행해 온 ‘땅’을 주제로한 '터' 프로젝트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땅에 남겨진 사람의 흔적을 찾는 작업이다.
철거 후 버려진 공터, 도로위 하얗게 칠해진 보도선 등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땅의 이미지에서 작가는 다양한 조형성과 질서를 발견하고 그 공간에 숨겨진 사람들의 흔적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넓은 지역을 작은 단위(UNIT)로 나누어 촬영하고 종합하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관찰 방법으로 공간과 시간의 문제를 탐구한 작품으로 '일우사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작품 하나의 화면을 만들어내는데 적게는 수백 장에서 많게는 수천 장의 이미지가 들어간다.각 이미지는 서로 다른 시간대에 촬영돼 완성된 작품에는 시간의 흐름이 담겼다.
일우사진상 심사에 참여했던 뉴욕국제사진센터(ICP)의 수석 큐레이터 심사위원 크리스토퍼 필립스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비어 있는 도시공간을 평범하지 않은 디테일을 지닌 이미지로 표현했다”는 심사평을 했다.
이번 전시에서 ‘터’는 세 가지의 테마로 나누어 전시된다.
첫째는 단순한 ‘터’이다. 집이 있었던 자리, 거대했던 상가건물이나 공장이 모두 철거되고 남겨진 바닥, 허물기 직전의 건물의 옥상 등이 기록된 터이다. 둘째는 작가가 ‘파편(Debris)’이라고 이름 붙인 작업으로 주로 동부산 관광단지 조성현장에서 작업된 것이다. 수 만평의 땅 위에 수천 채의 집과 인근 건물이 모두 철거되고 갈아 엎어진 후 ground zero의 상태에서 작업한 터이다. 셋째는 공(Ball)을 이용한 작업이다. 프레임 안에 공을 던져 순간적으로 사진을 찍는 행위를 넣은 것으로 ‘터’ 의 사진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개별성을 더욱 심화시켰다. 전시는 12월 26일까지. (02)-753-6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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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만.Purple Chrono, 2011, 96cmx120cm, Digital C-print |
◆일우사진상=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지닌 유망한 사진가들을 발굴해 국제적 경쟁력을 지닌 세계적인 작가로 육성하고자 2009년에 제정되었으며, ‘일우’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호다.
올해 실시되고 있는 제 4 회 일우사진상 공모에는 국내의 수준 높은 사진작가들이 대거 응모하여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가’ 전시부문 1명과 출판부문 1명이 선정될 예정이고, 올해부터 새로 신설된 ‘자연 다큐멘터리’부문에 1명이 추가 선정되어 총 3명의 작가가 이번 일우사진상에 선정될 예정이다.
이번 일우사진상 공모에서 선정된 작가들에게는 다양한 지원이 제공된다. ‘전시 부문’ 1명에게는 작품제작 활동비와 ‘일우스페이스’에서의 개인전 개최 기회를 제공하며, ‘출판 부문’ 1명에게는 세계적인 아트북(Art Book) 출판사인 ‘핫체 칸츠’에서의 작품집 출판과 ‘일우스페이스’ 개인전 개최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올해부터 신설된 ‘자연 다큐멘터리’ 부문에 선정된 작가에게는 작가와 협의 후 전시와 출판 중에서 지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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