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신영증권이 코스피 200종목 추정 배당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우리금융 배당 수익률은 주가 1만550원 기준 2.4%에 달했다. 이는 신한지주(2.0%), 하나금융(1.3%), KB금융(0.3%)를 앞서는 수치다. 코스피 200평균 배당 수익률은 1.14%다.
이번 결과는 그 동안 시장에서 하나금융과 신한지주를 고배당 매력주로 꼽고있던 점을 감안해 볼 때 흥미로운 결과다. 실제로 지난해 4대 금융지주 배당 성향을 보면 신한금융이 20.31%로 가장 앞섰고 이어 하나금융(11.83%), KB금융(11.70%)이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은 9.40%로 최하위였다.
물론 배당 수익률에서 우리금융이 앞서는 요인은 낮은 주가 때문이다. 배당 수익률은 주가를 기준으로, 배당 성향은 순이익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우리금융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어 배당 예상 수익률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4대 금융지주에서 우리금융 배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꼽힌다. 우선 연말 주가 측면에서 4대 금융지주의 기대 요인이 있다. 통상 주식시장은 11월~12월 수급이 몰리는 경향이 높았는 데 배당 기대감이 작용해서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지난 2011년까지 11월~12월 프로그램 수급이 매도 우위였던 적은 단 한 번에 그쳤다. 여기에 연기금의 투자 집행 시기도 이 시점이다.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은 “11월과 12월에는 글로벌 매크로 포커싱 자금이나 자산 배분형 자금, 인덱스 펀드들이 연말 현금 배당을 노리고 주식 지중을 늘리려 본격적인 자금 집행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금융의 실적도 기대요소다. 3분기 4대 금융지주 실적이 전체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단연 우리금융의 약진이 돋보인다.
3분기 4대금융지주 순이익은 1조6330억원으로 전년대비 17.35% 감소했다. 이중 우리금융은 5039억원으로 유일하게 ‘어닝 서프라이즈’ 평가를 받았다. 반면 하나금융은 2339억원,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각각 5850억원, 410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또 우리금융은 외국인 주주로 돌아가는 고배당 비판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배당 규모 축소를 압박한 기저요인이다. 현재 KB금융 외인 비중이 64.76%로 가장 높고 신한지주(63.57%), 하나금융 (63.18%)에 이어 우리금융은 24.16%로 가장 낮다.
여기에 지난해 배당 성향이 꼴찌였던 우리금융의 일종의 ‘약속’도 올해 배당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2조156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고서도 주당 250원 배당을 실시해 주주들로부터 비판을 샀다. 기업은행과 같이 정부 지분이 많음에도 기업은행(지난해 배당성향 24.06%)과 달리 ‘짠 배당’에 대한 불만이었다.
때문에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주주들이 만족할 만한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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