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경기 침체에다 태풍을 비롯한 자연재해로 손실이 커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임원진 회의를 통해 올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아직 희망퇴직을 실시여부를 최종 확정하지 못했지만, 희망퇴직 실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희망퇴직을 실시한 삼성생명은 경영컨설팅 전문 업체 올리버와이만에 경영진단을 맡기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올해는 희망퇴직을 받지 않고 외부기관의 경영진단을 통해 회사 경영계획을 수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의 2012회계연도(FY2012) 2분기(7~9월) 영업이익은 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781억원 보다 30.2%나 줄었다. 지난해 599억원에 달했던 해당 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35.3% 급감한 388억원에 그친 상태다.
삼성화재는 지난 8~9월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장기보험은 1조원, 일반보험은 600억원가량 손해액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로 내세운 9000억원 달성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4년 연속 희망퇴직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화재가 지난 2009~2011년에 이어 또 다시 희망퇴직을 실시할 경우 시기는 이르면 11월 하순,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150여명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9월 말 5190명이었던 삼성화재 정규직 직원 수가 12월 말 5045명으로 145명 감소했다. 직원 수 증감 현황에는 중도 퇴사자나 이직자가 포함돼 있으나 100명 이상이 명퇴했다는 분석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이직률이 높은 서비스업이나 유통업에 비해 금융업과 제조업은 인원 변동이 크지 않다”며 “불과 3개월 사이 100여명 이상의 인원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데에는 인위적인 힘이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대형 보험사들은 올해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이 없는 상태다.
한화생명(전 대한생명)은 지난 2009년 4월 450여명, 현대해상은 2005년 3월 80여명이 회사를 떠난 뒤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교보생명과 LIG손보는 각각 2002년 10월, 2007년 1월 이후 희망퇴직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