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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아차, ‘제2의 도요타’ 사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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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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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최근 미국에서 연비 과장 보도 이후 줄곧 하락했던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이틀째 상승세를 보여 주목된다.

현대차 관련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배경은 이 보도가 브랜드 가치를 손상할 만큼 치명적인 사건이 아닌데다 최악의 상황으로 제기한 ‘제 2의 도요타’ 사태와도 다르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보도 이후에도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여전하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7일 현대차는 전거래일보다 4500원(2.16%) 오른 2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나흘째 내림세를 기록한 뒤 이틀째 상승마감에 성공했다. 기아차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6일부터 이틀째 상승세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환경보호청과 협의해 미국 시장 20개 판매모델 중 13개 모델의 연비를 하향조정했다. 해당모델 90만대에 매년 88달러 보상을 계획했는데 비용은 현대차가 4100억원, 기아차가 239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과장 연비 사태를 두고 시장에서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선을 긋고 있는 건 도요타 리콜 사태다. 도요타는 지난 2009년 가속기 문제 등으로 전 세계에서 1400만대 이상을 리콜 조치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연찬 연구원은 “우려되는 사항은 도요타의 사례처럼 브랜드 이미지 실추에 따른 판매 저하, 집단 소송으로 배상금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도요타 사례와 차이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단기간 환경보호청과의 협의를 거쳐 자발적으로 연비 표시를 수정했고 소비자들 배상이 빠르게 조치돼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시장에서 도요타 사태와 구분 짓는 건 안전문제로 인한 리콜이 아니라는 점이다. 도요타는 안전문제와 직결되는 결함이었던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낮다. 선제적 대응의 사례가 고객들의 신뢰를 지켜줄 수 있다는 점은 이미 현대차가 경험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YF소나타 초기 판매 시 도어 잠금 장치 결함으로 4.7만대 리콜이다. 이후 YF쏘나타는 미국 시장 히트모델로 성장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달 주가 흐름을 되짚어 보면 과장 연비 논란으로 실체가 알려진 ‘루머’가 결론적으로 도움이 됐다.

지난 1일 현대차의 리콜 루머가 시장에 돌았다. 이날 기관의 대량 매도로 3.79% 하락했다. 2일 역시 리콜 루머에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낙폭은 1일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2일 장 마감 후 현대 기아차는 북미 판매차량 자발적 연비 조정에 나선다고 밝히며 루머 실제가 시장에 공개됐다. 결국 지난 5일에는 현대차의 20만원선이 깨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종가는 19만95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루머와 함께 당일 연비 과장 논란이 알려진 후 첫 거래일을 기점으로 주가는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이미 관련 악재가 선반영됐고 시장의 일부 긍정적 반응이 도움이 됐다. 실제로 이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동부증권 등 소수다.

단, 부담은 기관 수급이다. 이 두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심각하게 훼손됐음이 확인됐다. 현대차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 외국인은 5일을 제외하고 1일부터 이날까지 나흘째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만이 닷새째 팔자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에 대해 개인은 1일부터 이날까지 나흘째 순매수를, 기관은 사흘 연속 팔자세, 외국인은 이틀씩 순매도와 순매수로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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