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후순위채 발행을 급격히 늘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 연말이 은행 후순위채 투자하기에는 최적이라고 설명한다.
후순위채권은 다른 채권자들에게 돈을 돌려주고 마지막에 남은 것이 있을 때 돌려주므로 일반 채권보다는 위험하다. 대신 일반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연말까지 발행할 후순위채 잔액은 3조1000억원이다.
국민은행은 4월과 9월 1조20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후순위채를 발행한 데 이어 지난달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추가 발행했다. 오는 9일에는 2000억원 어치를 또 발행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역시 연내에 7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6일 10년 만기 후순위채 4500억원을 발행했고, 연말까지 2500억원 어치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앞서 신한은행도 올해 1조4000억원 정도를 조달했고, 우리은행은 올해 1조원 정도 후순위채를 발행한 데 이어 최대 5000억원 가량의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의 후순위채가 쏟아지는 이유는 내년부터 바젤Ⅲ 규제가 발효되면 후순위채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젤Ⅲ는 은행 자본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자기자본비율 규제 강화 조치로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아울러 만기도래 후순위채의 상환 수요가 늘어난 점과 함께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쳐나고 있어 일시적으로 가격 측면에서 가산금리(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시적인 스프레드 확대는 투자자들에는 좋은 시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연내 공급물량의 급격한 증가로 스프레드가 단기적으로 추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부터는 기존에 발행했던 후순위채의 희소성 또한 높아질 것이며, 상환 안정성도 향상될 것”이라며 “은행 후순위채 최적 투자타이밍은 올 연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들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면서 금리도 높아졌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후순위채 금리가 많이 올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매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바젤Ⅲ가 도입되는 내년부터는 상환 여력이 올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도도 향상될 전망이다. 바젤Ⅲ에서는 기본자본(Tier1) 비율이 4%이상에서 6% 이상으로 상향되는데 이는 자본의 질을 높여 채권 상환 여력도 높인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는 은행 후순위채에 대량으로 투자하는 것은 지양, 가능한 자금 수요발생 시점과 맞춰 만기를 관리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채권 만기가 길수록 기대 수익이 높아지기 때문에 기관들이 주로 만기까지 보유해 유통물량이 많지 않다”며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분리과세의 혜택이 있기는 하지만, 장기물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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