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엔트위슬 사장은 성명에서 "최종 편집권자로서 지난 2일 '뉴스나이트(Newsnight)'가 보여준 용납불가한 언론의 수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명예로운 일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BBC는 작고한 간판급 앵커 지미 새빌의 300여명 아동 성폭행 파문에 이어 지난 주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나이트'가 한 정치인을 아동 성 학대범으로 잘못 지목하는 바람에 최악의 홍역을 치르고 있다.
뉴스나이트는 자신이 성 학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정치인의 신원을 밝히진 않았지만, 인터넷에서는 그가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측근이자 전직 보수당 회계담당자인 알리스테어 맥알파인이라는 추측이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맥알파인은 즉각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고, 이어 성 학대 피해를 주장한 남성마저도 그가 자신을 괴롭혔던 인물이 아니라고 실수를 인정하면서 사태는 확산됐다.
BBC트러스트의 크리스 패튼 회장은 엔트위슬의 사임 결정에 대해 "세상이 본받을 만한 명예롭고 용기로운 편집자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BBC트러스트는 BBC의 최고 의결기관이자 감독기구로 사장선임권 등을 갖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