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LS는 재계 최초로 합의에 따른 사촌 간 경영권 승계를 실천하는 ‘아름다운 승계’를 하게돼 그룹 전반적으로 어떤 변화가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11일 LS그룹에 따르면 창립 10주년인 11일 구자홍 LS 회장이 다음달 31일 물러나고 구자열 LS산전 회장이 그룹 경영을 맡게 됐다.
LS그룹의 형제경영은 지난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분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구인회 LG창업자의 셋째, 넷째, 다섯째 동생인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3형제가 주축으로 뭉쳤다.
3형제 일가는 그룹 지주사인 ㈜LS의 지분 중 33%를 각각 4대4대2의 비율로 나눠 갖고 주요 계열사를 책임경영 해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넷째 구태회 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이 그룹을 이끌어 왔고 뒤를 이어 구자열 회장이 9년 만에 그룹 회장직을 이어 받기로 함에 따라 태·평·두 3형제간 가족경영의 맥을 잇게 된 것.
특히 LS그룹은 LG로부터 계열 분리된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본업인 전기·전자·소재·에너지 분야뿐 아니라 인수합병(M&A), 혁신 활동, 글로벌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8년 만에 매출은 4배, 기업 가치는 7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LS그룹은 매출액 29조1850억원, 기업 가치 2조4470억원, 세전 이익은 51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LS그룹이 성장의 기틀을 닦는데 주력했다면 구 회장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M&A의 귀재’로 불리는 구 회장이 그룹 회장 취임 이후 공격적인 M&A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앞서 구 회장은 그동안 회장직을 맡아 온 LS전선에서 2008년 미국 전선회사인 슈피리어에식스와 2009년 중국 훙치전선을 인수해 전선사업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당시 구 회장의 공격적인 M&A는 LS전선이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프랑스 넥상스와 함께 세계 3대 전선업체로 올라서는 발판이 됐다.
또한 LS그룹 전체적으로 봐도 2003년 분리시 계열사가 고작 4개에 불과했지만 10년간 M&A를 통해 48개로 늘었다.
이에 따라 LS그룹 내에서도 혁신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구자홍 회장은 미래원 회장으로 이동하지만 실질적인 그룹 경영에 대해 조언을 계속할 가능성은 높다.
LS그룹 관계자는 “구자홍 회장이 그룹 회장을 하지 않을 뿐이지 그룹 성장에 대한 조언은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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