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일본자산운용사들은 중국 주식에 투자하기 할 8억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취소했다. 또한 노무라증권은 개인투자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3개월동안 매력적인 투자처로 위안화를 선택했던 비율이 역대 최저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 투자자들이 중국을 꺼리는 이유로 정치적 갈등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일본 정부가 댜오위다오 열도를 민영화하면서 중국의 반일감정이 악화됐다. 일본산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면서 일본 수출기업들은 타격을 입었다. 일본의 대표적 화장품업체인 시세이도의 중국 내 매출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FT는 일본도 중국에 반격하기 위해 그동안 투자했던 주식·채권 등을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스비시은행의 클리프 탄 글로벌시장조사국 국장은 “정치적 악감정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며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갈등이 없었다면 일본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명 와타나베부인으로 불리는 일본 개인투자자들은 전세계에 1조5000억엔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해외 자산 및 외환 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디암자산관리의 하마다 요시히로 상품개발국 국장은 일본 내 은행·증권·기업들이 10월 이후 중국 위안화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들도 중국 확장 계획을 취소하거나 재검토하면서 혼란을 빚고 있는 분위기다. 딜로직에 따르면 일본기업들이 홍콩시장에서 발행한 딤섬본드는 지난 8월이 마지막이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과 일본의 정치적 갈등이 완화되면 투자는 다시 되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통화문제연구소(IIMA) 우에다 겐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와 일본 경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중국을 선택할 것”이라며 “문제는 양국 간 정치적 관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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