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김창희 주임, 사하라 사막서 6박7일간 '250km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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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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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김창희 주임(왼쪽)이 이집트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서 완주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대제철 당진제철소 B열연 압연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41세의 김창희 주임은 최근 가장 뜨거운 경험을 했다.

지난 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6박7일 동안 이집트에서 열린 250km에 이르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완주한 것.

사하라 사막 마라톤 대회는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사막인 아프리카 이집트의 사하라 사막에서 열리는 서바이벌 마라톤 대회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음식과 장비를 배낭에 메고 외부의 지원 없이 총 6개 구간 250km를 6박7일에 걸쳐 달린다.

김 주임은 이 지옥의 레이스에서 전체 참가자 140명 중 35시간44분35초의 기록으로 1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 주임에 따르면 그가 마라톤에 빠진 이유는 단순하다.

단순히 비만 탈출이 목표였다.

하지만 마라톤의 재미에 푹빠진 김창희 주임은 지난 2000년부터 12년 동안 무려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총 108회나 완주했다.

2008년에는 37세의 나이로 최연소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00번 이상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뒤 김 주임은 사하라 사막 마라톤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차근차근 몸을 만들며 사하라 레이스를 준비한 김 주임은 대회에 필요한 준비물을 직접 마련하고서는 이집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겪은 레이스는 상상을 초월했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살을 태울 듯이 내리쬐는 햇빛과 섭씨 40도를 훌쩍 넘기는 불볕 더위였다.

햇빛을 피할 한 평의 그늘조차 없는 사하라 사막에서 하루 10리터의 물에 의지한 채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기를 거듭했다.

마침내 기나긴 레이스를 마감했을 때 양쪽 엄지발가락의 발톱 등 발톱 4개가 빠져버린 양쪽 발만이 김 주임에게 훈장처럼 남았다.

김 주임은 “발이 쑥쑥 들어가는 모래의 바다를 건널 때는 천근만근 몸이 무거워져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저를 응원하고 있는 제 가족과 사우들의 얼굴을 한명 한명씩 떠올리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며 완주 소감을 밝혔다.

지난주 귀국한 후 몸을 추스르며 업무에 열중하고 있는 김 주임은 또다른 목표를 세웠다.

바로 그리스에서 열리는 ‘스파르타슬론’에 참가하는 것이다.

스파르타슬론은 246km에 이르는 거리를 1박2일 동안 쉬지 않고 달려 36시간 안에 완주해야 하는 가장 힘든 장거리 레이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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