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드레싱은 분기 말 또는 결산기에 펀드 수익률을 일시적으로 높이기 위해 특정종목을 집중 매입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국내 주요 기관 투자자는 펀드시장 침체 탓에 연말 윈도드레싱을 위한 '실탄'이 떨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금융당국까지 윈도드레싱을 통한 인위적인 시세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감독강화에 나서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 된 돈은 앞서 8일까지 3개월간 3조2100억원을 넘어섰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펀드 환매가 멈추지 않고 있어 윈도드레싱을 노리기보다는 단순 보유를 택하는 분위기가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올해는 예년 같은 윈도드레싱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걸림돌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윈도드레싱 관련 감시·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 기관 측은 이미 매수한 종목에 대한 연말 재매수를 부담스러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증권사마다 윈도드레싱 수혜주와 관련된 리포트를 내는 데도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사안이지만 당국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앞서 3월 윈도드레싱에 의한 시장 교란 차단을 위해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2011년 말 구축된 '윈도드레싱 감시전용 프로그램'을 가동해 왔다. 이를 통해 윈도드레싱으로 의심되는 종목을 발견하면 금감원에 통보해야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까지 집계된 의심 종목 건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전용 프로그램을 가동, 꾸준히 관련 사례를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도 "2011년 1월부터 금융투자협회에서는 윈도드레싱 관련 내부통제 기준을 만들어 각 자산운용사에 배포했다"며 "거래소 시장감시부에서 통보한 윈도드레싱 예상종목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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