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최대 순간 풍속은 오후 5시55분 향로봉 34.8m/s를 최고로 미시령 30.6m/s, 양양공항 27.5m/s, 삼척과 고성 대진 21.7m/s, 속초 19.9m/s 등이었다.
태풍에 맞먹는 강한 바람이 동해안과 영동산간 지역을 강타하자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강풍이 몰아친 이날 오전 오전 11시35분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D 콘도 입구에서 윤모(8·경기 고양시)군가 강풍에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
강풍으로 전신주 배전선로가 고장나 정전사태도 이어졌다.
오전 9시께 고성군 죽왕면 구성리에서 교회 지붕이 바람에 날아간데 이어 속초시 교동 모 아파트 인근 도로변에서는 공중전화부스가 바람에 넘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도 계속됐다.
오후 1시께는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삼거리 육교에 설치했던 금강산관광 관련 광고물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기상청은 이날 동해안 지역을 강타한 이례적인 가을 강풍에 대해 "중국 등지에서 발달한 강한 저기압이 북서풍을 타고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이례적인 가을 강풍을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윤기한 강원지방기상청 예보관은 “강한 저기압의 영향과 백두대간이라는 동해안 지역의 지형적 특성으로 강풍이 불었다”며 “강한 저기압에 따른 강풍은 전국에서도 같은 현상이지만 동해안 지역은 백두대간이라는 지형적 특성이 더해진 셈”이라고 말했다.
태백·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을 비롯해 평창·정선·홍천· 인제 산간 등 11개 시군에는 강풍주의보가 이틀째 발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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