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밍바오(明報)는 현재 중국 연초(담배)전매국 부국장으로 재직 중인 리커밍이 형 리커창과 관련된 사항뿐만 아니라 연초산업 발전 및 금연문제, 후진타오 업무보고 내용 등에 관한 질문에 조차 일체 대답을 거부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18차 당대회 기간 각 국가기관별 소조 토론회에 참석한 리커밍은 기자의 각종 질문에 대해“나는 회의에 참석하러 온 것”이라며 “담배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부서 대변인과 연락하라”고 대답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리커밍은 시종일관 정자세로 토론에 임하며 취재진 구역 쪽으로 얼굴 한 번 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정부 공식 사이트 약력에 나온 사진보다 더욱 수척해 있었다고도 신문은 전했다.
리커창 부총리와 두 살 터울인 리커밍은 1982년부터 30년 간 안후이(安徽)성과 베이징(北京) 등에서 중국 연초 관련 업무에 줄곧 종사해왔다.
리커창이 중국 차기 총리로 확실시되고 있는 만큼 국가연초전매국 부국장으로 재직 중인 동생 리커밍은 현재 각종 구설에 오르고 있다. 국가연초전매국이 연간 1000여억 위안의 순익을 올리고 있는 중국 담배산업에 대한 관리감독 업무를 총괄하는 국가기관이기 때문이다.
지난 달 31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중국 전문가 리청(李成)을 인용해 연초 관리감독 업무를 하는 동생 리커밍 때문에 내년 3월 총리에 취임할 리커창이 연초산업을 관리 감독하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리커밍이 다른 부서로 발령 난다면 리커창이 정적의 공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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