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영 컨설팅업체 '부즈앤컴퍼니'(Booz&Company)가 매년 선정하는 '10대 혁신기업'에 삼성전자가 4위에 랭크됐다.
애플은 3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했다.
CNN닷컴은 12일 부즈앤컴커니가 7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80%가 애플을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았으며 구글과 3M이 2,3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레티클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로스 루빈은 애플의 혁신은 에코시스템(생태계)의 상이한 분야를 한데 모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탄탄하게 통합시키는데 중점을 뒀다고 평가했다.
루빈은 삼성의 혁신 접근 방법은 애플과 달리 최신 기술을 제품에 반영했다면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델(Dell)을 비롯한 여타 업체들은 눈에 띄는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구글의 혁신은 '프로젝트 글라스'처럼 원형(프로토타입)과 개념(컨셉) 위주라고 말했다.
미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의 애널리스트 찰스 골빈은 와이어드 잡지를 통해 "정
보기술업체 가운데 애플이 혁신의 선두에 있다"면서 "대부분 경쟁업체들이 한두개 분야에서 강한 반면 애플은 하드웨어, 산업디자인, 소프트웨어, 편리성 등의 측면에서 전반적인 혁신을 이룬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혁신이 연구개발(R&D) 비용과는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
애플의 R&D 비용은 IT업계에서 16위인 반면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분야에서 가장 많은 R&D 예산을 쓰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혁신기업 순위에서 6위에 머물렀다.
최근 수개월간 애플은 제품이 새롭지 않고 조금 바꾼 것에 불과하며 심지어 '지루한'면도 있다는 비난을 들어왔다.
그러나 애플이 이뤄온 혁신의 역사로 인해 소비자 다수는 애플에 대한 높은 기대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골빈은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에 대한 의구심에도 불구 애플이 향후 수년간 혁신의 리더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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