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격대출(Conforming Loan)은 은행이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주택금융공사가 해당 대출채권을 매입해 주택저당증권(MBS) 등의 형태로 매각해 대출 재원으로 조달하는 형태다.
13일 주택금융공사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2일 현재 한국씨티은행 적격대출인 '씨티 뉴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3.99%(10년만기ㆍ비거치식ㆍ조기상환수수료 3년 슬라이딩 방식)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우리은행 적격대출도 최저금리가 각각 연 4.02%와 4.04%까지 내려갔다.
같은 조건의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금리가 연 4.10%인 것과 비교하면 연 0.1%가량 낮다. 적격대출 최저금리는 줄곧 4%대 초중반을 유지해왔다. 3%대인 현재 금리는 '연중 최저 수준'이다.
금리가 이처럼 낮아진 것은 적격대출의 '원가'를 결정하는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MBS 금리는 국채금리와 가산금리로 결정된다. 그런데 최근 이 국채금리가 낮아지고 유동화증권에 대한 투자여건 개선에 따라 가산금리도 하락하면서 적격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분보다도 떨어졌다는 게 주택금융공사 측 설명이다.
가산금리는 지난해 약 45bp(1bp=0.01%포인트)에서 올해는 30bp정도로 낮아진 상황이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소비자들은 변동금리로 눈을 돌린 바 있다.
한은 통계상 현재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올해 1월 28.0%에서 5월 44.3%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하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렸던 7월에는 39.2%로 급락한 바 있다.
코픽스 등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대 중반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적격대출 등 고정금리 대출금리도 3%대에 진입하면서, 향후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기'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택금융공사가 올해 9월까지 적격대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로는 신규대출이 36.2%, '갈아타기' 대출이 63.8%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택 실수요자이고 10년 이상 장기로 돈을 빌리고자 한다면 적격대출이 변동금리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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