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아로마틱 사업은 최근 경기불황에도 업황 호조세를 이어가며 정유사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불황으로 화학섬유 전방사업의 업황은 침체됐지만 원료부문인 아로마틱 업황만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방사업이 수요위축에 따른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지만, 아로마틱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로마틱 주요 제품인 파라자일렌(PX)의 아시아 스팟거래 시세는 t당 1500달러대의 견조한 시황을 보이고 있다. 11월 둘째주 기준 1561달러로, 지난 7월 평균 1391달러에서 큰폭 상승했다.
여기엔 PX를 원료로 쓰는 테레프탈산(TPA) 업체들의 신증설 영향이 컸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1~9월 누계 파라자일렌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며 “이는 최근 사상 유례없는 중국내 TPA 신증설 러시에 기인한 것으로, 현재 중국의 TPA 생산능력이 2700만t인데 PX는 900만t에 불과해 공급부족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비해 중국내 PX 신증설 계획은 환경오염과 건강피해를 우려한 주민반발로 속속 무산되고 있다. 지난달 시노펙 산하 전하이롄하는 PX공장 건설계획을 중지키로 했다. 공장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작년 8월에는 푸자대화석유화공이 역시 주민의 반대로 연산 70만t 규모 PX공장 조업을 정지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정유사들은 아로마틱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S-OIL은 지난해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증설투자를 완료해 PX 등 아로마틱 생산능력을 2배 키웠다. GS칼텍스는 일본 쇼와셀, 타이요 오일과 연산 100만t 규모의 PX 증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인천정유에 PX공장을 짓기 위한 투자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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