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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재벌남과 한국거래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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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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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천상천하 유아독존, 재벌집 아들로 태어나 자기밖에 모르고 살아온 까칠남은 한 가난한 여자를 만나 새로운 세상과 맞닥뜨린다. "너 같은 여자는 처음이야!"라고 외치며 재벌남은 가난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이후 집안의 반대, 출생의 비밀, 불치병 등 정해진 수순을 밟으면 사랑을 얻는다. 드라마의 일반적 줄거리다. 열에 여덟은 등장하는 이 같은 스토리에 여인네들은 새롭게 가슴이 설레고 시청률 높이기에 일조한다.

매번 낙하산 인사로 눈총을 받고 있는 한국거래소 역시 반복되는 드라마가 연출되는 듯하다. 얼마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임기 만료 2개월을 앞두고 1년 연임이 확정됐다. 거래소 측은 연임 사유로 방만경영 문제 해소, 노사관계 선진화 등을 들고 있지만 업계는 대선을 앞둔 상황에 임시방편 차원의 결정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내년 2월 새 정부가 구성되는 대로 거래소 이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 정권에 맞는 새로운 수장이 들어설 것이란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이사장의 연임은 차후 새 정권의 낙하산 인사를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다.

드라마 속 재벌남과 가난한 여자의 운명적 사랑은 쳇바퀴처럼 되새김질 되는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여인네들의 풋풋한 감성을 충족시켜준다. 하지만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는 한국거래소 상황은 불신이 곁들여진 지루한 이야기로 외면받는다. 거래소 낙하산 인사 문제는 매년 국감 때마다 연례행사로 지적받는 사항이다. 올해도 이변은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 이사장의 1년 연임 이후 정권이 바뀌면 어떤 상황이 연출될 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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