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 중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및 유동성 상황'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들의 중장기차입 차환율은 21.0%이다. 전월 97.8%의 4분의 1 수준이다.
차환율이 100%에 못 미친다는 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보다 신규로 빌려온 금액이 적다는 의미다. 단기차입 차환율은 전월보다 2.2%포인트 오른 93.2%였다.
중장기차입 차환율이 급락한 것은 이미 확보한 외화자금이 풍부하고 외화차입여건이 양호해 은행들이 만기도래 차입금을 순상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금감원은 올해 전체 중장기차환율이 더 높아 차입구조가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신용위험을 보여주는 한국 국채(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67bp(1bp=0.01%포인트)로 전월 말보다 19bp 떨어졌다. 지난 6일에는 연중 가장 낮은 61bp를 기록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상품으로, CDS 프리미엄 하락은 신용도가 개선돼 채권 발행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의미이다.
은행의 장단기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연중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단기차입 가산금리는 전월보다 3.3bp 떨어진 2.6bp, 1년물 가산금리는 26bp 하락한 76bp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모든 은행의 외화자금이 연말까지 잉여상태를 보여 외화유동성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외화차입구조를 장기화하고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외화유동성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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