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거래가 늘어나도 실거래가는 오히려 떨어진 곳도 있어 급매물에만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 많다.
1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은 6만6411건으로 전월(3만9806건) 대비 66.8% 증가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15.2% 줄었다. 하지만 올해 전년 동월대비 감소 폭 중 최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이 2만5851건으로 9월(1만4782건)보다 74.9% 늘었다. 서울은 같은 기간 4178건에서 7623건으로 82.5%의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571건에서 1175건(105.8%)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전년 동월보다는 5.2% 줄어 5년 평균 거래량(1196건)에 근접했다. 지방은 4만560건으로 전월(2만5024건) 대비 62.1% 증가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13.7% 줄었다.
국토부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취득세·양도세 감면을 담은 9·10 부동산 대책이 9월 24일 시행 이후 급매물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4만534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5% 줄었다. 단독·다가구(9508건)와 다세대·연립(1만1554건)은 같은 기간 각각 7.0%, 12.1% 감소했다. 주택 규모별로는 40㎡ 이하(-16.1%), 40~60㎡(-18.6%)에서 전년동월 대비 감소 폭이 컸다.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봐도 아파트 매매 거래가 최근 들어 증가세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9월 2125건에서 10월 3949건으로 2배 가량 늘었다. 구별로는 노원(431건)·송파(375건)·강남(275건)·강동(238건)·성북(236건) 등 순이었다. 25개구 중 1달새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어난 곳이 9곳에 달했다.
하지만 이 기간 서울지역 대부분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전용면적 50㎡)는 9월 6억9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가 10월 6억9000만원으로 500만원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전용 82㎡)도 같은 기간 10억3000만원대에서 9억원선으로 1억원 이상 급락했다.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1단지(전용 39㎡)는 1억5750만~1억7000만원선에서 1억5000만원으로 2000만원 가량 내렸다.
이는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를 시세보다 많이 낮춘 급매물에서만 거래가 많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통계에서도 서울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9월과 10월 각각 0.4%(국민은행 시세 기준)씩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거래량 및 실거래가에 대한 세부자료는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합포털(www.onnara.go.kr) 또는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홈페이지(rt.mlt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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