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의 10년이 끝나고 앞으로 펼쳐질 시진핑의 10년은 축복의 10년이자 도전의 10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생개선, 부패척결, 사회조화 실현 등 해결해야하는 난제가 산재해 있고 무엇보다 어떠한 외교정책을 통해 현재 직면한 외교현실을 극복하느냐가 핵심과제가 될 전망이다.
우선 올해 일본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국유화매입에 나서면서 불거진 해양 영유권 분쟁문제를 꼽을 수 있다. 현재 중일관계는 급격히 악화되고 심지어 경제전쟁으로 번져 양국간 힘겨루기가 거세다. 이 외에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도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다. 이같은 영토분쟁에 미국까지 개입할 것으로 보여 ‘신냉전’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첫 해외 순방지로 동남아 3국을 택한데다 18일에는 캄보디아를 방문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회원국과 ‘대책’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시진핑이 후 주석 집권시기 부주석을 역임하며 외교정책 결정에 동참한 만큼 향후 정책방향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4일 막을 내린 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업무보고에서 후 주석이 “중국은 평화발전의 길을 걸어나갈 것”이라면서 “그러나 어떠한 외부적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국가주권과 안보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경한 의지를 밝혀 앞으로도 영토분쟁에 있어서는 강경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과 영토문제 뿐 아니라 국방, 경제분야에서도 마찰을 빚고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의 국방비 지출 증대에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등 경기악화에 따라 중국을 WTO에 제소, 반덤핑·반보조금 카드로 압박하는 등 무역마찰도 심화되고 있다.
시진핑 시대가 열리고 G2 중-미간 갈등이 심화되면 향후 중국의 한반도 정책도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관련 전문가들은 만약 중미관계가 더욱 악화된다면 북한이 중국의 카드로 변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과 북한이 최근 황금평, 나선특구 등의 공동개발에 나서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거리가 부쩍 가까워지는 추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전 1년 6개월동안 4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등 북한 역시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정권이 교체된데다 곧 한국, 일본 등의 정권교체도 남아있어 신 정권 이후 각국의 외교정책 방향을 확인한 뒤 비로소 중국의 대북정책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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