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에 오른 '1인자' 시진핑은 관료 생활을 오래해 한국의 정·관·재계에 지인이 제법 많다.
시진핑은 지난 2005년 7월 외교통상부 초청으로 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이틀간 한국을 방문했고 2009년 12월에도 공식 방한한 바 있다.
당시 시진핑은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시 돼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최고위층을 두루 만나고 SK, LG, 삼성, 효성 등 기업 인사들과도 접촉했다.
특히 공산당 고위당원 재교육기관인 중앙당교를 장기간 지원한 삼성은 중앙당교 교장을 겸직해온 시진핑과 오래 전부터 교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윤종용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전 삼성전자 상임고문),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은 직접 시진핑과 면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진핑이 저장성 서기를 지내던 2005년 전남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인연을 계기로 박준영 전남도지사와도 오랜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동시에 시진핑은 5년간 국가부주석에 재임하면서 북한의 지도층과도 두터운 친분 관계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내정자인 리커창(李克强)은 공청단(共靑團·공산주의청년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 때인 1995년 한국을 찾았고 2005년 9월, 2011년 10월에도 공식 방한했다. 대표적인 한국 내 지인은 이해찬 전 총리다.
리커창은 강덕수 STX 회장과도 제법 가깝다. 두 사람은 2005년 방한 때 STX 진해조선소 현장에서 처음만나 리커창이 강회장의 STX다롄(大連)조선소 유치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리커창은 작년 방한 때 LG그룹 계열사를 방문해 구본무 회장을 별도로 만나기도 했다.
주목할 인물은 중국 차기 지도부의 '북한통'인 장더장(張德江)이다. 옌볜(延邊)대에서 조선어를 전공했고 북한 김일성종합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해 북한 내 지인이 풍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더장은 보수 성향이 강하고 중국 내 탈북자에 대해서도 강제 송환을 주장하는 강경파로 알려졌다. 한국과의 인연은 1992년 10월 한국국제협력단 초청으로 옌볜 조선족자치주 경제시찰단을 인솔하고 방한한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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