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공화)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자들과 회동이 끝난 후 양측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내왔다. 이 자리에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조 바이든 부통령 등이 참석했다.
협상이 끝난 뒤 베이너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처한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매우 건설적인 만남을 가졌다”며 “내가 제시한 틀은 대통령이 요구한 공정하고 균형있는 접근방식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재정절벽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혀 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런 협상은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문제가 무엇인지 잘 안다”며 “느낌이 좋고 추수감사절 휴회 기간에도 이 문제를 논의한 뒤 대통령을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몇 주 내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이날 회동은 잘 진행되었으며 협상이 몇 주 내로 끝날 수 있다”고까지 밝혔다. 펠로시 대표는 “협상이 크리스마스 훨씬 이전에 끝나야 마감에 임박해서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양측은 분명히 해결해야 할 걸림돌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공화당은 여전히 부유층으로부터 세금을 더 거두는 것에 반대하고 있으며, 확보해야 할 세수 규모에 대해서도 양측이 의견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추가로 확보해야 할 세수를 1조6000억달러를, 베이너 의장은 약 8000억달러로 보고 있다. 베이너 측에서는 “이미 백악관에 우리의 안을 제출했으며 앞으로 이를 놓고 양측이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너무가 많은 기대가 나오는 것을 경계한 듯 “우리는 지금 피니시 라인에 있지 않다"며 "앞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밝혔다. 워싱턴 정가가 연말까지 이에 대한 합의점을 내지 못할 경우 내년 1월부터 무려 6000억달러 재정지출이 줄어들어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의 입지가 지난해 정부적자 감축 협상 때와 다르기 때문에 협상이 쉽게 끝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더 이상 선거가 없는 오바마 대통령과 2년 후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의회와의 역관계는 전자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양측은 이번주말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낸 뒤 다음 주 이후 다시 회동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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