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단기외채는 전분기보다 81억달러 줄어든 1326억달러로 집계됐다.
단기외채를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으로 나눈 단기외채 비중은 41.2%로 6월말보다 3.9%포인트 하락해 지난 2006년 1분기 말 34.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인 ‘단기외채비중’도 31.6%로 같은 기간 2.2%포인트 줄어들었다. 1999년 4분기말 29.7%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단기외채는 만기가 짧아 경제에 충격이 왔을 때 상대적으로 빠르게 우리나라를 떠날 수 있는 자본으로 단기외채가 줄었다는 것은 외채 구조가 건전해졌음을 의미한다.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외채 규모는 3분기 117억달러 증가한 2867억달러다. 이에 따라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대외채무는 36억달러 많아진 4194억달러로 4분기 연속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단기외채가 감소는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 상환 때문으로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가 늘고 은행ㆍ일반기업의 국외채권 발행이 성공하며 장기외채는 늘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기침체 여파로 무역금융 등 국내의 외화자금 수요가 감소하면서 은행부문의 외화차입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국외에 빌려준 대외채권은 9월 말 현재 총 5266억달러로 6월말보다 179억달러 증가했다. 단기 대외채권은 4293억달러, 장기는 973억달러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1072억달러로 143억달러 늘었다.
9월말 외국인 투자잔액은 6월말보다 511억달러 늘어난 9231억달러에 달했다. 증권투자 등 거래요인으로 71억달러, 코스피 상승과 환율하락 등 비거래요인으로 440억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8207억달러로 6월말보다 391억달러 늘었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 국제투자 잔액은 -124억달러로 6월 말 -904억달러보다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외채 추이, 자본 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외건전성과 관련한 위험요인에 선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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