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겨울 골프’는 추위와 바람을 동시에 극복해야 한다. 추위는 장비로 어느정도 막을 수 있지만 바람은 맞닥뜨려야 한다.
바람이 불면 샷을 하기 힘들어질 뿐아니라, 체감온도도 낮아져서 골퍼들은 움츠러들게 마련이다. 브리티시오픈에서 다섯 번이나 우승한 톰 왓슨이나 강풍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는 양용은·고우순처럼 ‘바람의 골퍼’가 될 수는 없을까.
맞바람이 가장 큰 문제다. 어드레스조차 하기 힘들고 거리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일단 균형있는 자세를 취하기 위해서는 스탠스를 평상시보다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몸통 회전에 제약이 생겨 제거리가 안나는 수가 많기 때문에 한 두 클럽 긴 것을 잡아야 한다. 평상시 6번아이언 거리라면 4, 5번아이언을 잡고 부드럽고 간결하게 스윙하면 된다.
맞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는 ‘로프트가 작을수록 컨트롤은 향상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타이거 우즈는 “볼이 공중에 떠있는 시간을 가능한한 줄인다”고 말한다. 아니카 소렌스탐이나 박지은은 “맞바람속에서는 펀치샷(녹다운샷)이 효과를 발휘한다”며 “그러려면 한 클럽 긴 것을 잡고 볼을 오른발쪽에 놓되 3/4스윙과 3/4스피드로써 피니시를 낮게 해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한다.
드라이버샷 거리를 내기 위해서는 드로구질을 생각해볼만 하다. 드로는 탄도가 낮고 구름도 많아 맞바람에서 거리를 내는데 효과적이다.티를 낮게 꽂으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잭 니클로스는 “그러면 내려치게 돼 오히려 볼이 뜰 수 있다”고 반대한다.
뒷바람도 마냥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드라이버샷의 경우 티를 평상시보다 높게 꽂고 몸 중심이 볼 뒤쪽에 머무르도록 한 후 올려치는 스윙을 하면 거리이득을 볼 수 있다.
어프로치샷은 전략을 잘 짜야 한다. 목표앞에 해저드가 없을 때는 볼을 그린앞쪽에 떨어뜨려 홀로 굴러가게 하는 것이 안전하고 수월한 방법이다. 그린앞에 해저드가 있을 경우엔 높이 솟았다가 부드럽게 낙하하는 샷이 필요하다. 로프트가 큰 클럽으로 날카롭게 내려치는 샷을 구사해야 한다.
옆바람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평상시 5야드 빗나갈 것이 옆바람이 불 땐 10야드이상 빗나갈 수 있다. 이 땐 바람을 이용해야 한다. 바람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불면 목표보다 조금 왼쪽을 겨냥하는 식이다. 옆바람이라도 대개는 한 클럽 정도 길게 잡고 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