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의 최장타자 버바 왓슨의 드라이버샷 백스윙 톱. [미국PGA투어 홈페이지] |
‘드라이브는 쇼, 퍼트는 돈’
프로골프계의 속설이다. 그러나 적어도 올해 미국PGA투어에서는 이 대신 ‘드라이브 거리는 돈’이라는 말이 적용될 듯하다.
21일 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약 200명의 미PGA투어프로 가운데 300야드(약 274m) 이상을 날린 선수는 21명이다. 이는 2000년의 1명에 비해 스무 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또 310야드(약 283m) 이상을 날린 선수는 5명이다. 버바 왓슨, 찰리 벨잔, 로버트 개리거스, 더스틴 존슨, 로리 매킬로이가 그들이다. 이들은 올해 투어에서 7승을 합작했다. 이 중 우승을 못한 선수는 개리거스 한 명이다. 개리거스는 우승만 못했을뿐 2위를 네 차례나 했다.
투어의 최장타자 5명의 시즌 상금랭킹은 매킬로이가 1위, 왓슨이 5위, 존슨이 19위, 개리거스가 20위, 벨잔이 63위다. 볼을 멀리 치는 선수가 상금도 많이 땄다는 얘기다.
마스터스 챔피언 왓슨의 장타력은 발군이다. 그의 올시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315.5야드(약 288m)로 이 부문 랭킹 1위다. 올해 투어 평균거리(289.1야드)보다 26.4야드를 더 보낸다. 왓슨은 또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평균 348.6야드(약 319m)를 날려 단일대회 최고거리를 기록했다. 왓슨의 장타는 빠른 클럽헤드스피드에서 나온다. 그의 클럽헤드스피드는 시속 124.69마일(약 201㎞)로 이 부문 랭킹 1위다.
왓슨 못지않게 올해 드라이빙에서 돋보인 선수는 어니 엘스다. 엘스는 1년전에 비해 드라이빙 거리가 6.5야드 늘어났다. 그 덕분인지 엘스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애덤 스콧에게 역전우승했다.
게리 우들랜드도 주목된다. 그는 지난 1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드라이버샷을 450야드(약 411m)나 날렸다. 홀이 내리막 구조인데다 뒷바람이 불었다고는 하나, 상상하기 힘든 장타력이다.
미PGA투어에는 장타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단타자들도 그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투어에서 최단타자는 팀 클라크다. 그의 평균거리는 276.7야드(253m)다. 최장타 왓슨과 38.8야드(약 35m) 차이가 난다. 그런데도 그는 상금랭킹 61위로 나무랄데 없는 성적을 냈다.
드라이빙 정확도와 돈의 상관관계는 크지 않았다. 올시즌 투어에서 드라이버샷 정확도 최고를 기록한 선수는 제리 켈리다. 그의 드라이버샷 페어웨이안착률은 73%다. 그러나 그는 상금랭킹 126위로 내년 투어카드를 자력으로 확보하지 못했다. 드라이버샷 거리와 정확성을 합해 산출하는 토털 드라이빙 부문의 1위는 부 위클리다. 그의 상금랭킹은 108위로 역시 저조했다.
한국(계) 선수 가운데 강성훈과 양용은은 지난해에 비해 드라이버샷 거리가 감소한 선수 ‘톱10’에 들었다. 강성훈은 토털 드라이빙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가장 퇴보한 선수로 나타났다. 두 선수 모두 상금랭킹 하위권이었다. 케빈 나와 리처드 리는 드라이빙 정확도 부문에서 상위권이었다. 케빈 나는 상금랭킹 38위로 선전한 반면, ‘루키’ 리처드 리는 내년 투어카드가 주어지는 랭킹 125위에 들지 못했다.
<2012美PGA투어 드라이빙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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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선수(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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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타자 버바 왓슨(315.5야드)
최단타자 팀 클라크(276.7야드)
최고 정확도 제리 켈리(73.00%)
최저 정확도 조나탄 베가스(53.09%)
최고 토털 드라이빙 부 위클리(74)
300야드이상 장타자수 21명
최장타 게리 우들랜드(450야드)
최고 클럽헤드스피드 버바 왓슨(시속 124.69마일)
1년전대비 최고거리증가 어니 엘스(288.1→294.6야드)
1년전대비 최고거리감소 체스 레비에(293.5→282.5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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