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기자=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연세대 경제학과 겸임 교수 등을 역임한 저자가 2013년 이후 세계경제의 판이 새롭게 짜일 것이라며 한국과 세계 경제의 흐름을 진단한 책이다.
저자는 세계 경제 위기는 2017년까지 계속되며 2013년과 2014년에는 더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발점은 중국발 경제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위기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쥐고 갈 경제판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질서가 유럽, 중국이 함께 주도하는 다자체제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위기 후 새로운 질서체제의 핵심세력은 누가 될 것인가?. 중국과 인도의 부상은 가능할까?. 유럽은 재정위기와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모습의 ‘유럽 합중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G1, G2, G20 등 다양한 ‘G’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어쩌면 답은 역시 ‘미국’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미국 중심의 신질서, 즉 ‘노보스 팍스 아메리카니즘’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미국의 경제력이 앞으로 30~40년 후 중국이나 인도 등에 추월당할 수는 있어도, 국가 경쟁력이나 글로벌 리더십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국의 힘이 중국보다 우세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반면 투자와 노동력 등을 고려할 때 중국경제가 2041년에는 세계 최대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렇다면 '중국은 슈퍼 파워인가, 위기의 핵'일까. 중국은 세계2위의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장 이면에 과도한 빈부격차와 사회, 정치적인 갈등이 잠재해 있다. 중국의 경제위기 해결 전망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제지표보다는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인 움직임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중국의 경제적 갈등 양상은 정치적 당파 갈등, 분쟁, 혹은 긴장관계를 통해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경제의 위기 탈출 가능성을 볼 때, 경제지표보다는 정치적 변수들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설명한다. 2012년 3월 일어난 보시라이 중국 충칭시 서기의 해임 사건은 겉으로는 중국 공산당 내부의 권력다툼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속내는 향후 5세대 지도자 선출을 놓고 내부 권력투쟁의 한 단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중국 권부의 핵심에서 이러한 다툼이 시작됐다는 사실 자체가 중국 정치체제의 불안정성과 자칫 경제위기가 발생할 경우 리더십의 부재로까지 이어질 위험이 잠재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중국은 세계경제 ‘폭탄 돌리기’의 종점으로 지목될 정도로 향후 경기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저자는 "중국경제가 경착륙을 하게 되면 한국 또한 위기를 비껴갈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한국의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세계 통상질서 변화에 따른 ‘기회의 창’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미국과 동반자 관계를 지속·강화하고 중국과도 긴밀한 경제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자연, 문화, 사회적인 거버넌스에 전방위적으로 참여해 21세기 후기 문명사회의 진입을 주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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