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박근혜 대선 후보 지지와 함께 무소속 이건개 대선 후보를 포섭하는 등 보수층 결집을 통해 마지막 숨은 표를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2일 박 후보 캠프와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말 이 전 대표가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유력한 보수 진영 대권 후보로서 16‧17대 대선을 치러냈으며 그 이후에도 충청권의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보수의 한 축을 담당해 왔던 만큼 박 후보 캠프 측에서는 이 전 대표의 지지선언이 보수층 결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선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많이 도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앞서 새누리당과 합당을 의결하며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된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는 합당 의결 이후 이회창‧심대평 전 선진당 대표의 향후 역할과 관련해 “때가 되면 박 후보를 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국가 차원에서 큰 결심을 해 줄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지지선언을 시사하기도 했다.
아울러 무소속 이건개 대선 후보도 이날 후보사퇴 선언과 함께 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며 보수층 결집에 힘을 더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에 집착해서 과거로 흠집내고 과거를 탓하는 사람은 과거세력이다. 안보취약세력에게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며 “경륜과 신념, 확실한 철학이 있고 충분히 준비된 박 후보만이 이 난국을 개척할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자민련 출신으로 지난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후보는 보수성향의 인사로 평가된다.
다만 이 같은 보수층 결집이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최근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 공약에서 재벌개혁과 관련된 조항을 빼거나 경제성장 담론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등 ‘우향우’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 맞물려 이회창 전 대표나 이건개 후보의 지지선언이 오히려 ‘중도층 표 이탈’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선대위 내 한 관계자는 “보수층 결집만으로는 지지세 확장에 한계가 있다”며 “박 후보가 ‘100% 대한민국’이나 ‘동서 화합론’과 같은 대통합 메시지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보수 쪽으로 기우는 모습만 비춰서는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