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윤선 기자=최근 중국 유명 외식체인 차오장난(俏江南)의 장란(張蘭)회장이 외국 국적을 취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중국 부자들의 이민문제가 다시금 이슈로 떠올랐다.
장 회장은 2000년 베이징 상업중심가에 세련된 인테리어로 치장한 최고급 ‘사천요리’ 전문점 차오장난을 개업해 지금까지 15개 성·시에 70여곳의 분점을 개설했으며, 15억 위안(약 2600억원)대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1980년대 해외유학붐과 1990년대 기술이민 열풍에 이어 최근 부유층 사이에서 투자이민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2일 신징바오(新京報) 등 현지 매체는 이미 이민을 떠났거나 해외 이민을 생각중인 부유층이 70%를 넘어서, 중국이 세계 최대 '이민 수출국'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자들이 자녀교육과 재산 보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해외 이민을 선택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 대한 자신감 상실, 현실에 대한 불만 등 '불안한 미래'가 부자들의 이민을 부추기고 있어 중국내 사회적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 이민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 3년간 이민과 인재유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최소 170억위안(약 3조원)에 달한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자오상(招商)은행과 미국 컨설팅업체 베인 앤드 컴퍼니가 발표한 '2011 중국 개인재산 보고서'에서 개인재산 1억위안(약 174억원) 이상을 보유한 중국 기업인 중 27%가 이미 이민을 떠났고, 이들 중 47%가 현재 해외 이민을 고려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중국의 부자연구소인 후룬(胡潤)연구원과 싱예(興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이 1억위안 이상인 사람은 6만35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저축률이 50%를 웃도는 상황에서 엄청난 자산과 구매력을 갖춘 부유층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면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내수 중심의 경제성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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