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3> 유례없는 초박빙 혼전…승부 가를 변수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11-25 17:4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박정희 대 노무현’ 대결…22일 간의 ‘혈전’ 돌입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25일 일제히 중앙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본격적인 공식 선거운동 체제로 들어갔다.

오는 27일 자정을 기점으로 22일 간의 피말리는 혈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후보직 사퇴로 대선판이 ‘여당 대 야당’, ‘보수 대 진보’ 등 전통적인 양강 구도로 급속히 재편돼 변수는 오히려 줄어든 다.

하지만 ‘51대 49 승부’라는 표현처럼 이번 대선은 사상 유례없는 혼전을 거듭할 것이라는 관측 지배적이다.

◆이번에도 ‘이념 논쟁’…여야 치열한 프레임 싸움

대선이 양강 구도로 구축되면서 과거처럼 보수·진보 대결 양상도 갈수록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과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두 후보의 ‘이력’ 탓에 불가피하게 ‘박정희 대 노무현’의 구도로 흐르게 됐다.

역대 대선에 비해 후보 간 정책 공약을 통한 이념적 차이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지만, 두 후보의 이미지가 분명한 만큼 이번 대선에서의 대립각은 확연하다.

박 후보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지지와 함께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을 이끌어내는 등 사실상 보수대통합 행보를 이어왔고, 문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정체성을 이어가는 ‘제3기 민주정부 수립’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기존 순환출자 문제 등 재벌의 지배구조에 대한 두 후보의 현격한 입장차가 드러난 데다 노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방한계선(NLL) 발언 논란의 불씨가 여전해 이념 논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 이번 대선에서는 여야 간 치열한 프레임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에 대해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공동책임자’로, 민주당은 박 후보에 대해 ‘유신의 당사자이자 후예’로 규정한 상태다.

새누리당은 NLL 논란과 함께 노무현 정부 당시 실패한 정책을 거론하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 후보를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정수장학회와 유신 문제를 필두로 한 과거사·역사인식 문제를 적극 거론할 태세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은 ‘책임 있는 변화 대 무책임한 변화’로 전선을 만들고, 민주당은 ‘공주 대 서민’의 프레임을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사상 최초 ‘영남 출신’ 맞대결…‘TK 朴 대 PK 文’ 승부

이번 대선은 사상 최초로 영남 출신 후보(박근혜-경북 구미, 문재인-경남 거제)들 간의 승부가 확정되면서 부산·경남(PK) 민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새누리당 전통 텃밭으로 불린 PK에서 민주당의 약진이 이어져 왔지만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성향 김두관 경남지사가 탄생했고, 4·11 총선에서 문 후보는 부산 사상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PK ‘2040세대’를 중심으로 ‘탈(脫)새누리당 현상’이 감지되고 있어 여권의 긴장감은 더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의 PK 지지율을 35% 수준에서 묶는 것을, 민주당은 문 후보의 PK 지지율을 40% 대로 끌어 올리는 것을 각각 내부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율도 눈여겨봐야 할 변수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보수성향 후보에게,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성향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민주당이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선 투표율은 지난 2002년 70.8%를 기록한 데 이어 2007년에는 63.0%로 추락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10년 전에 비해 보수 유권자층이 두터워졌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보수·진보의 팽팽한 대결이 펼쳐진 2002년 대선 당시 보수성향이 짙은 50대 이상 유권자는 전체의 29.3%(1024만9006명)였으나, 올해 4·11 총선 유권자 중 50대 이상은 39.2%(1575만3358명)로 늘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