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객 사상 첫 4천만명 돌파에도 웃지 못하는 일본…中 리스크와 중동 변수까지

  • 中 단체객 사실상 소멸에 유통업계 '탈중국' 안간힘

  • 항공유 가격 급등에 여름 성수기 먹구름

일본 도쿄의 아사쿠사 지역 거리를 걷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사진AFP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아사쿠사 지역 거리를 걷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사진=AFP·연합뉴스]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1년간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총 4282만 9443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000만 명 선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 3월 방일 외국인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한 361만 8900명으로 집계됐다. 3월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이 견인했다. 3월 기준 한국인 방문객은 79만 5600명으로 전년 대비 15.0% 증가하며 최대 비중을 차지했고, 대만 역시 65만 3300명으로 24.9% 늘었다. 미국(37만 5900명, 9.7% 증가) 등 장거리 수요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대해 엔저와 일본 여행 수요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도, 한층 깊어진 '중국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3월 방일 중국 관광객은 29만 1600명으로 55.9% 급감하며 4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를 두고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와 양국 관계 경색을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11월 대만 문제를 언급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국회 답변에 중국 측이 강하게 반발하며 시작된 정치적 냉기류가 인바운드 시장의 핵심인 중국인 발길을 완전히 돌려놓은 형국이다.

이러한 관광객 구조 변화에 따라 일본 관광·유통업계 현장에서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67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 일본 운수업체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버스 가동률은 예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한때 이용객의 절반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1월 이후 찾아보기 어렵다"라며 "관광업은 정치적 리스크가 항상 있어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사카 지역에 위치한 한 유통업체 매장도 중국 관광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품목을 전면 재배치했다. 한국 관광객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닷사이' 등 일본술을 보강하고, 미국과 인도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카시오와 세이코 등 시계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 매장 매니저는 "단가가 높은 소비를 하던 중국인들의 빈자리를 다른 국가 관광객들에게 많은 물건을 파는 전략으로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동 정세 악화라는 돌발 변수까지 등장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3월 중동 지역 방일객은 전년 대비 30.6% 줄어든 1만 6700명에 머물렀다. 두바이나 도하를 경유해 일본으로 오던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되거나 감편된 영향이다. 도쿄 치요다구의 '팰리스 호텔 도쿄' 관계자는 "중동 경유편의 감편 등으로 평소보다 예약 취소가 눈에 띄게 늘었으며, 벚꽃 시즌 예약도 전년보다 10% 하락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관광업계는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한국·대만·미국 등으로 고객층을 확대하는 한편, 국가별 선호에 맞춘 상품 구성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하지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중동발 항공 노선 축소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 연료비 부담 증가는 운임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주요 항공사들은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을 검토하거나 이미 반영하고 있다. 항공 운임 상승은 중장거리 관광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국 수요 회복 지연까지 장기화될 경우 방일 관광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따라서 일본 정부가 203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6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내세운 상황에서 외부 변수 관리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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