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매력 사라진 저축은행…여-수신 악재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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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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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3%대로 떨어졌다. 게다가 경기 침체의 여파로 부동산 경기까지 하락하면서, 투자처를 잃은 저축은행들이 경영 악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62%다.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지난 8월 4%대가 무너지면서, 지난 10월 3.68%, 이달 초 3.64%%로 석 달동안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신라, 골든브릿지, 더블유, 안국, 유니온, 한울저축은행 등이 4% 초반대의 예금금리를 유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 저축은행들은 모두 3%대로 추락했다.

저축은행들이 이같이 수신금리를 내리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예금이 들어와도 돈을 굴릴 데가 없어 예대마진으로 수익창출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저축은행의 주 수익원이었던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까지 악화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은 97개로, 지난해보다 26.0%(20개)나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 건설업의 구조조정 중소기업(26개)은 지난해(14개)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상시 구조조정도 업계 불황에 한 몫했다. 세 차례 진행된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이어 지난 10월에는 토마토2저축은행이 추가로 영업정지됐다.

이달에는 진흥저축은행까지 문을 닫았다. 업계 전체 순익과 자산건전성까지 악화되면서 연내 2~3곳의 저축은행이 추가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렇다보니 저축은행에서 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신협의 경우 1월 44조원이던 예금이 10월 현재 48조3000억원으로 늘었고, 새마을금고도 같은 기간 81조4000억원에서 90조9200억원까지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고금리 상품을 통해 퇴직자 등의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었지만 금리 4%대가 무너지면서 그 매력도 사라졌다”며 “금리를 높이면 수신고객이야 늘릴 수 있겠지만, 지금은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필요로 하는 수익원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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