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국민은행 지점에서 직원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출시한 'KB 웰컴 통장'을 소개하고 있다.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외국인 근로자와 관광객이 늘면서 이들이 은행권의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자국 송금 수요가 늘고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외국인을 위한 특화상품이나 전용창구 개설 등 금융서비스를 마련, 외국인 모시기에 나섰다.
28일 통계청의 ‘2012년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현재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는 총 79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은 이에 착안,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들이 원할하게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음 달 2일 금융상담행사를 연다.
외환은행은 참석자들에게 환전과 해외 송금 수수료를 50% 할인해주고, 새희망홀씨대출을 승인받으면 통상 금리보다 0.5%포인트 낮은 금리의 우대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원활한 상담을 위해 외환은행에 근무 중인 중국, 태국, 네팔, 방글라데시 등 외국인 직원들이 통역하고 전문강사가 예금, 대출, 해외 송금, 투자 등 금융거래 절차에 대해 강의도 한다.
KB국민은행은 KB 웰컴(WELCOME) 통장으로 외국인을 유인하고 있다. 웰컴 통장은 외국인 전용 통장으로, 출시 한 달 만에 5500명이 가입했다.
이 상품은 국내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급여를 자국에 송금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각종 은행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환전할 때도 우대환율을 적용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근로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통장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외국인 VIP 고객을 위해 강남스타PB센터 및 명동스타PB센터에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한 외국인 전담 PB를 배치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동화기기 지원 외국어는 9개 국어(영어, 일어,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몽골어, 스리랑카어)로 확대해 더 많은 국내 거주 외국인이 ‘KB 웰컴 통장’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1일 사상 처음 1000만명을 돌파한 외국인 관광객 역시 먹거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연말까지 100만명 이상이 더 올 것으로 예상, 올 한 해 외국인 관광객이 11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6일 서울역 내 공항철도 출입문과 가까운 곳에 환전센터를 개점했다. 서울역 환전센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달러와 엔, 위안, 유로화 등 18개국의 다양한 통화를 취급한다. 기업은행은 이외에도 서울 이태원과 경기도 안산시 등 외국인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 외환송금센터 2곳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점의 창구 개념으로 서울 명동지점에 환전창구를 갖췄다. 외국인 여행객들의 환전 수요를 대상으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에도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명동에 환전소, 안산 원곡동에 외환송금센터,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 환전소를 설치해 주말까지 운영하고 있다. 서울 혜화동지점, 광희동지점, 경기 의정부지점 등에서는 외국인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인천공항, 김포공항과 서울 삼성동 공항터미널지점 2층에 글로벌뱅킹센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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