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17년 동안 적자였던 점포를 단 6개월 만에 탈바꿈시킨 이가 있다. 편의점 CU덕성여대점 점주 임지혜씨가 그 주인공.
그는 올해 초만 해도 일평균 90만원에 불과하던 점포 매출을 19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비결은 여대 앞이라는 점에 착안, 그에 적합한 맞춤형 전략을 펼쳤다. 바로 여대생들에게 작은 감동을 주기 위한 노력이다.
임씨는 "처음 적자 점포를 맡게 됐을 때 부담이 컸지만 덕성여대 후문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어 자신감은 있었다"며 "여대생들은 사소한 서비스에도 만족감을 얻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 점포를 떠안은 것은 지난 5월부터다.
2년 전부터 덕성여대 후문에서 점포를 운영해오던 임씨에게 CU 측에서 먼저 권유를 했다. 덕성여대점의 4분의 1 수준인 점포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막상 점포를 맡고 보니 상황은 심각했다. 17년이나 된 점포라 시설이 노후했고, 상품 구색도 엉망이었다. 이에 임씨는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여대 상권이라는 특색에 맞게 식품을 중심으로 상품 구색을 2배 이상 늘렸다.
그는 "가장 먼저 여대생들이 많이 찾는 신선식품과 유제품을 강화했다"며 "이와 함께 주변에 빵집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베이커리 시설도 들여놓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세심한 여대생들에게 맞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그는 "여성의 경우, 아침에 한마디씩 건네는 세심한 배려에 감동하기 때문에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본사의 도움도 컸다.
특히 해당 지역 담당SC 강동구 대리가 숨은 조력자다. 강 대리는 점포를 살리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CU는 지난 8월 독자 브랜드로 전환하면서 기존 가맹점주들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강조해왔다.
강 대리는 "지난 5월 임지혜 점주가 오면서 이 점포를 담당하게 됐다"면서 "하루에 많을 때는 2~3회씩 방문해 의견을 나누며 매출을 올렸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이전까지 300명을 밑돌던 일평균 객수는 현재 1000명까지 늘어났다. 매출도 덩달아 5개월 사이 2배 넘게 상승했다.
임지혜씨는 "편의점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비스"라며 "향후에도 고객들이 원하는 것에 맞춰 진화해가는 서비스와 편의점을 만들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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